조우영 감독 "'임영웅 영화' 부담감 컸지만…'임영웅'으로 극복"

차유채 기자 2024. 8. 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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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늘어난 OTT 가입자, 비싸진 극장 관람료 탓에 관객들이 극장을 외면하는 시대다.

지난 28일 개봉한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 실황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공개 첫날 4만9725명의 관객 수를 불러 모으며 일별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을 만든 조우영 감독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흥행 비결로 "임영웅과 팬덤 영웅시대와의 관계 설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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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팬덤에 빠진 극장가 ⑤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감독 인터뷰
[편집자주]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OTT 가입자, 비싸진 극장 관람료 탓에 관객들이 극장을 외면하는 시대다. 그러나 앞다퉈 극장으로 향하는 이들이 있다. '스타 팬덤'들이다. 스타를 주인공 삼아 만든 영화가 극장가의 새 수익원으로 떠올랐다. 영화계 팬덤 세계를 들여다봤다.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조우영 감독 /사진=조우영 감독 제공
공식 팬카페 '영웅시대' 회원수만 20만명이 넘는 가수 임영웅. 최근 임영웅의 행보는 그야말로 신드롬의 연속이다. 지난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약 1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음에도 그마저도 좌석이 부족해 "호남평야에서 콘서트를 열어달라"는 요청이 쏟아졌다.

공연 현장을 찾지 못해 아쉬웠을 팬들을 위해 임영웅의 콘서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화관에서 재현됐다. 지난 28일 개봉한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 실황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공개 첫날 4만9725명의 관객 수를 불러 모으며 일별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첫날 매출은 약 14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1위다. 실시간 예매율 역시 26.8%로 1위를 차지했다.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을 만든 조우영 감독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흥행 비결로 "임영웅과 팬덤 영웅시대와의 관계 설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임영웅은 '영웅시대가 지금의 임영웅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영웅시대는 그 진정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보니 '나의 가수 나의 임영웅'에 대한 애정이 자연스럽게 이런 결과를 낳은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개봉 전부터 일반 상업영화를 제치고 실시간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사전 예매 관객만 12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개봉했던 임영웅 콘서트 실황 영화 1편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의 최종 관객 수가 25만명이었는데, 사전 예매 관객만 지난해 기록 절반을 넘어섰다. 이 추이라면 지난해 관객 수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조우영 감독 /사진=조우영 감독 제공

임영웅은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무대인사에서 "이번 영화를 통해 영웅시대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 콘서트에 못 오셨던 분들도 영화를 통해 그때의 감동을 같이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감독은 '15초의 예술'이라고 불리는 광고를 주로 맡아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수많은 브랜드의 영상을 제작해 왔다. 콘서트 현장을 생동감 있게 담아낼 적임자였던 셈이다.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스틸컷 /사진=CGV

이번 프로젝트 목표는 임영웅의 숨겨진 매력과 삶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으로 설정됐다. 조 감독은 "그를 모를 수는 있다. 하지만 알고 좋아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표현했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더 많은 분이 임영웅을 좋아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관객이 '처음' 임영웅을 만난다는 생각으로 연출적 접근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쟁이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시대에 한 사람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때로는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경험시켜 드리려고 했다"며 "힘들 때마다 '이겨내'를 외치고, 비가 오면 '오히려 좋다'고 말하는 임영웅의 긍정 에너지가 이번 영화를 통해 많은 분께 전달돼서 각자의 삶에 작게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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