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 흥행이 씁쓸했던 중국…"손오공 게임이 해냈다" 들썩
서유기 기반 게임 '검은 신화: 오공' 글로벌 성공에 중국 들썩
그동안 전통문화 종주권 놓쳐 일본·미국서 중국문학·쿵푸 등 콘텐츠 가공 앞서나가
한국적 요소 담은 게임들도 경쟁력 띌 수 있지만 개발 소식은 뜸해
[편집자주] 남녀노소 즐기는 게임, 이를 지탱하는 국내외 시장환경과 뒷이야기들을 다룹니다.
그 사이 중국의 전통 문화는 다른 곳에서 가공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곳이 일본이다. 중국의 역사와 문학은 일본 망가와 게임으로 수많은 변주를 남겼다. 삼국지를 모티프로 한 창천항로와 용랑전 등의 만화는 중국으로 역수입되고,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를 필두로 한 수많은 게임들은 한중일 3국에 널리 퍼졌다. 서유기 속 손오공은 드래곤볼의 '손고쿠'(손오공의 일본식 발음)로 전 세계 만화팬들이 뇌리에 새겨졌다.
중국 전통의 쿵푸와 대표 동물 팬더 역시 미국에서 콘텐츠로 엮이며 글로벌 팬덤을 지닌 '쿵푸팬더'가 됐다. 쿵푸팬더가 세상에 선보인 뒤 중국인들에게서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오공의 성공에 그동안 게임을 백안시하던 중국 정부까지 들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공이 '중국 게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 고전 서유기에서 따온 이 게임은 중국 전통문화의 매력이 잘 담겨 있다"며 "해외에서 중국의 위상을 높였다"고 치하했다.
한국 전통을 녹여낸 게임들도 있었다. 임진왜란 시기를 배경으로 한 RTS(실시간전략) 게임 '임진록'이나,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바람의 나라', 또다른 MMORPG '천하제일상 거상' 등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지 못한 이 게임들은 내수용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엔씨소프트가 개발을 예고한 동양풍 판타지 MMORPG '프로젝트E' 역시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탈춤을 추는 캐릭터를 선보이며 한국적 요소가 듬뿍 담길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이 역시 2022년 트레일러 영상 이후의 개발 상황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북유럽 신화에 기반한 엘프, 드워프가 난무하는 세계관이 워낙 범람하다보니 이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는 게이머들에게 중국 문학을 기반으로 한 '오공' 속 몬스터와 배경 등이 신선하게 다가간 것 같다"며 "국내 게입업계가 이미 축적한 개발 경험에 한국적 요소를 담아 AAA급 게임을 만든다면 글로벌 유저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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