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아내 우드홀, 로마서 멀리뛰기 우승하고 남편 응원하러 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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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 데이비스-우드홀(25·미국)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기분 좋게 정상에 오른 뒤, '우승 기운'을 안고 남편 헌터 우드홀(25·미국)이 있는 프랑스 파리로 건너간다.
데이비스-우드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세계육상연맹 로마 다이아몬드리그 여자 멀리뛰기 경기에서 7m02를 뛰어, 6m82의 모네 니콜스(미국)를 제치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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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타라 데이비스-우드홀(25·미국)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기분 좋게 정상에 오른 뒤, '우승 기운'을 안고 남편 헌터 우드홀(25·미국)이 있는 프랑스 파리로 건너간다.
데이비스-우드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세계육상연맹 로마 다이아몬드리그 여자 멀리뛰기 경기에서 7m02를 뛰어, 6m82의 모네 니콜스(미국)를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9일 2024 파리 올림픽 결선에서 7m10을 뛰어 금메달을 딴 데이비스-우드홀은 미국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다가 로마에서 올림픽 후 첫 경기를 치렀다.
이제 데이비스-우드홀은 파리 패럴림픽 관중석으로 향한다.
그는 로마 다이아몬드리그 경기가 끝난 뒤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곧 파리로 출발한다. 남편이 뛰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며 "이제 나는 남편에게만 집중할 것이다. 패럴림픽이 끝나면 남편과 함께 몇 번의 인터뷰를 하고서 라스베이거스에서 휴가를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우드홀은 파리 올림픽에서 우승한 뒤, 관중석으로 펄쩍 뛰어올라 남편 우드홀에게 안겼다.
남편은 아내에게 "당신이 올림픽 챔피언이야"라고 외쳤다.
당시에는 "맙소사"만 외친 아내 데이비스-우드홀은 하루 뒤 미국 NBC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남편이 정말 잘생겼더라. 올림픽 금메달을 따서 기뻤는데, 남편을 보고 정신을 잃을 뻔했다"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내의 시간은 금빛으로 물들었다.
이제 남편 헌터 우드홀의 시간이 왔다.
우드홀은 9월 2일 100m(T64) 예선을 시작으로 파리 패럴림픽 일정을 시작한다.
이번 대회에서 우드홀은 100m와 400m(T62), 두 종목에 출전해 첫 패럴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남편 우드홀은 1999년 종아리뼈의 일부가 없는 상태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장기적으로 삶의 질을 올리려면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우드홀의 두 다리를 절단하기로 했다.
11세까지 홈스쿨링을 하던 우드홀은 미국 유타주 시러큐스의 공립학교에 입학한 뒤 본격적으로 의족을 차고서 달리기를 했다.
우드홀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지만, 가족의 꾸준한 지원 속에 달리기를 계속했다"고 떠올렸다.
2015년 우드홀은 미국 장애인 육상 대표팀에 선발됐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200m(T44)에서 은메달, 400m(T44)에서 동메달을 땄다.
2017년 아이다호주에서 열린 전미 고교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평생의 인연을 만났다.
데이비스-우드홀은 "잘생긴 남자가 열심히 뛰고 있었다. 그냥 가서 안아주고 싶었다"고 남편 우드홀을 처음 본 순간을 회상했다.
둘은 곧 '장거리 연애'를 시작했다.
데이비스-우드홀은 아칸소주, 우드홀은 텍사스주와 조지아주에서 뛰느라 자주 만날 수는 없었지만, 전화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매일 연락했다.
데이비스-우드홀은 "다른 친구들과의 연애와 다를 게 없었다. 싸우고, 화해하고, 그리워했다"고 떠올렸다.
2019년 9월에 멕시코에서 약혼한 둘은 2022년 10월 미국 텍사스주에서 결혼했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타라 데이비스-우드홀은 여자 멀리뛰기 6위를 했고, 헌터 우드홀은 도쿄 패럴림픽 400m(T62)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파리에서 두 번째 올림픽을 치른 아내 데이비스-우드홀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데이비스-우드홀은 "우리 부부는 특별하면서도 평범하다. 여전히 가끔 싸우고 화해하는 데 누구보다 서로의 성공을 응원한다"며 "지금은 내가 남편을 응원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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