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 강속구에 변화구 완성도도 UP, '1순위 후보' 정우주 "무조건 정면승부" 당찬 각오

[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전주고 정우주가 30일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열린 U-18 야구대표팀 훈련 마지막 날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올해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정우주(18·전주고 3학년)가 홈팀의 텃세를 이겨내고 정상에 오를 뜻을 밝혔다.

정우주는 30일 18세 이하(U-18) 야구대표팀의 훈련이 진행된 부산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저희에게 판정이 불리하더라도 그런 것 신경쓰지 않고 꼭 우승해서 메달을 가지고 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계원 부산고 감독이 이끄는 U-18 대표팀은 오는 9월 2일부터 8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제13회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에 출전한다. 6년 만에 열리는 대회에서 한국은 통산 6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름이 바로 정우주와 정현우(18·덕수고 3학년)다. 두 선수는 다음달 11일 열리는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행사할 전체 1순위 지명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KBO 구단 스카우트는 "지난해는 장현석이라는 뚜렷한 선수 한 명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정현우와 정우주 둘 중 한 명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 역시 "정현우와 정우주라는 걸출한 투수 2명 위주로 운영할 것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정우주는 공식 경기에서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을 던지며 타자를 압도해왔는데, 이 구위로 대만이나 일본 같은 강팀을 상대하고자 한다.

31일 출국 전 마지막 훈련을 마친 정우주는 "(정)현우와 같이 원투펀치로 불리는 것이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와 현우를 기용하겠다는 건 믿는다는 것이기에 거기에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던지겠다"고 했다.

이번 훈련을 돌아본 정우주는 "계획했던 대로 순조롭게 되지는 않았다"면서도 "마지막에 결과가 좋았고, 팀원들이 한 명도 안 다치고 이렇게 대만으로 출국하는 것에 대해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정우주 본인도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그는 지난 29일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2군과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 2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 이선우의 2루타와 소한빈의 몸에 맞는 볼로 위기를 맞이했지만 잘 넘어갔고, 2회는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정우주는 "전국대회를 하고 시합을 한 경기도 안 하고 합류해서 약간 걱정도 있었다"며 "잘하는 팀원들이 뒤에서 잘 막아주고 있고, 믿음직스러우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던져서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리그 올스타와 경기에서는 불안한 감도 있었는데, 롯데와 마지막 경기에서는 밸런스가 잡혀서 편안하게 던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에서 또다른 성과도 있었다. 정우주는 "변화구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었다"면서 "이번 시합 때 변화구를 좀 던지면서 어느 정도 잡힌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은 첫 게임인 대만전(2일 오후 7시 30분)이 이번 대회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 감독은 "대만은 홈 어드밴티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좋은 유망주들이 미국에 많이 진출해 실력이 향상됐다. 힘의 야구에서 기술도 발전했고, 특히 투수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또한 '텃세'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대표팀 한 관계자는 "투수가 잘 던져도 심판이 안 잡아주면 소용이 없다"며 경계했다.

그래도 정우주는 "저희한테 깐깐할 거라고 말을 들었다"면서도 "그래도 정면승부가 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에게 판정이 불리하더라도 그런 것 신경쓰지 않고 꼭 우승해서 메달을 가지고 오겠다"고도 했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