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칼럼]특별한 날에는 특별한 정보를, 맞춤형 특별기상정보

청명한 하늘 아래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은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다. 부산의 가을 또한 다양한 문화행사와 축제가 어우러져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부산불꽃축제는 가을에 열리는 부산의 대표적 대규모 야외 행사로, 지역민과 관광객 모두의 관심과 참여를 이끈다. 이와 같은 대형 야외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 위해서는 비, 바람, 기온 등의 날씨 정보가 필수적이기에, 기상청은 10년 이상 두 행사에 대한 맞춤형 특별기상정보 지원을 계속해오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현장. BIFF 제공

부산국제영화제는 매년 10월, 부산의 가을을 더욱 빛나게 하는 국제적인 영화 축제이다. 수많은 국내외 영화인과 관객들이 모이는 영화제 기간에는 영화 상영은 물론 감독, 배우와의 대화 등 여러 야외 행사가 개최된다. 특히, 영화의 전당과 같은 야외 공간에서의 개막식과 레드카펫 행사, 영화 상영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하지만 날씨가 좋지 않다면 이러한 야외 행사는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비나 강풍이 예상될 경우 야외 행사 취소나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며, 이는 관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영화제 전체 분위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기상청은 매년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맞춤형 특별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영화제 개최 전부터 철저한 기상예보를 통해 행사 기간의 날씨를 예측하고, 영화의 전당, BIFF 광장 등 주요 지점에 대해서는 주요 행사일에 대해 특보, 강수 시간, 강수량 등 상세한 날씨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행사 주최 측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실시간 기상정보를 제공하여, 기상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주최 측은 기상 변동에 따른 빠른 대처가 가능해지고, 관객들도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영화제를 즐길 수 있다.

매년 가을 광안리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부산불꽃축제는 부산을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규모 야외 행사로, 수만 명의 관람객이 광안리 해변에 모여 광안대교와 아름다운 불꽃놀이를 즐긴다. 불꽃축제는 영화제보다 날씨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데,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경우 불꽃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날아가 관람객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불꽃을 쏘아 올릴 때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관람객이 위치한 광안리해수욕장뿐만 아니라, 불꽃을 설치하는 선박이 위치한 부산 앞바다의 해상 날씨도 중요하다. 파고와 파주기가 불꽃놀이 연출에 차질을 줄 수 있고, 행사 진행의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안전한 불꽃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정확한 기상정보가 필수적이며, 이에 기상청은 매년 특별기상정보를 지원하여 안전한 진행과 관람을 돕고 있다. 행사 장소인 광안리 주변 지역의 기상 상황을 상세히 분석하고, 부산 앞바다의 파고, 파향 등 해상예보와

육상에서의 바람의 세기와 풍향, 강수 확률 등을 예측해 주최 측에 제공하고 있다.

기상청의 특별기상정보 지원은 단순히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 관광산업의 든든한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 특히,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날씨 예측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상청의 정확한 기상예보와 신속한 대응은 지역 경제와 관광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매년 가을, 부산국제영화제와 불꽃축제는 부산 시민들과 부산을 찾은 많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기상청은 맞춤형 특별기상정보를 통해 관람객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부산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많은 이들이 아름답고 풍성한 가을을 즐기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기상청은 앞으로도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