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타는 벤츠·BMW 지겹지도 않니”…‘이렇게 좋은 車’ 몰라봐 미안 [카슐랭]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4. 8. 3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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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7 콰트로 PHEV 시승
디자인도 성능도 ‘깔끔’
티내지 않는데 티 나네
A7 55 TFSI e 콰트로 프리미엄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성격 참 깔끔하네”

모처럼 아우디의 매력에 푹 빠졌다. 디자인도 성능도 깔끔해서다. 수입차 시장을 주도하는 벤츠·BMW에 묻혀있던 아우디의 내공에 오랜만에 반했다.

‘전기차 콩깍지’ 때문에 외면했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의 존재가치도 다시 발견했다. 벤츠 EQE가 일으킨 전기차 공포증도 PHEV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데 한몫했다.

아우디에 미안해졌다. 판매대수 분석만으로 “요즘 누가 아우디 사냐”고 “아우디 끝났다”고 무시했기 때문이다.

직접 타보면 안다. 성적이 행복 순이 아니듯 성능도 판매 순이 아니라는 사실을.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한 4도어 쿠페
A7 55 TFSI e 콰트로 프리미엄 [사진출처=아우디]
잊고 지내던 아우디의 매력을 다시 발견하게 해준 차종은 2024년식 A7 55 TFSI e 콰트로 프리미엄이다. 4도어 쿠페 A7의 PHEV 버전이다.

전장x전폭x전고는 4975x1910x1425mm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927mm다.

자동차 미학의 결정체인 쿠페답게 측면에서 바라본 외모는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하다. 대신 과하게 티내지 않는다.

독일 브랜드 중 가장 단정함을 지향하는 아우디답게 면과 선을 심플하고 깔끔하게 처리했다. 차체 옆면에 날카롭게 새겨진 캐릭터라인은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측면에 악센트를 준다.

사람의 눈코입에 해당하는 헤드램프, 그릴, 범퍼는 강렬하다. HD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에는 ‘헤링본’(청어뼈) 스타일을 변형한 광선을 촘촘하게 배열했다. 눈빛이 살아있다.

‘육각형’ 싱글 프레임 그릴과 범퍼 좌우로 크게 솟아오른 형상의 공기흡입구도 공격적 성향을 보여준다.

A7 55 TFSI e 콰트로 프리미엄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카약의 패들 노를 닮은 LED 테일램프는 방향등이 순차 점멸하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을 적용했다.

좌우 램프를 이어주는 일자형 램프 바는 차체를 더 넓고 안정적으로 보여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전기차처럼 배터리를 충전하는 PHEV이기에 주유구 외에 충전구도 따로 마련돼 있다.

20인치 5더블 암 스타일 휠, 파노라믹 선루프 등이 전고후저 쿠페 형상과 어우러져 역동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감각을 보여준다.

‘전고후저’ 쿠페이지만 겉으로 볼 때마다 트렁크 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적재공간이 1400L로 확장된다. 뒤쪽 유리창과 함께 열려 짐을 싣기에도 편리하다.

A7 55 TFSI e 콰트로 프리미엄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운전석 문을 열면 아우디의 상징 ‘포링’이 바닥에서 빛난다. 실내는 수평형 대시보드와 송풍구 라인으로 안정감과 공간감을 강조했다.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과 심플함을 추구했다.

앞좌석은 메모리 기능을 포함한 발코나 컴포트 가죽시트를 적용했다. 고급스럽고 안락하다. 항공기 조종간을 닮은 스티어링휠 스포크는 역동적인 성능을 말없이 보여준다.

센터페시아에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위아래로 배열했다. 디지털 터치 버튼과 아날로그 조작 버튼은 큼직하다. 직관적으로 원하는 기능을 작동할 수 있게 도와준다.

2열은 전고후저 스타일의 한계로 헤드룸 공간이 좁은 편이다. 평균 신장이 넘는 성인은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레그룸은 넉넉한 편이다. 평균 체형이라면 성인 3명이 2열에 불편없이 앉을 수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가 하나로
A7 55 TFSI e 콰트로 프리미엄 [사진출처=아우디]
시승차는 2.0L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과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와 아우디의 자랑 ‘상시 사륜구동 콰트로’도 적용했다.

합산 최고출력은 367마력(엔진 252마력/전기모터 142.76마력), 합산 최대토크는 51.0kg.m(엔진37.7kg.m/전기모터 35.69kg.m)이다. 제로백(시속 0→100km 도달시간)은 5.8초다.

복합 연비는 15.7km/l(도심 14.6km/l, 고속도로 17.2km/l)이다. 전기모터로 주행할 경우 복합 전비는 3.0km/kWh(도심 2.9km/kWh, 고속도로 3.2km/kWh)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기준 47km(도심 44km, 고속도로 51km)이다.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44~51km를 주행할 수 있다.

A7 55 TFSI e 콰트로 프리미엄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드라이브 모드는 EV, 배터리 홀드, 하이브리드 3가지로 구성됐다.

시동이 걸릴 때마다 자동 설정되는 EV 모드에서는 운전자가 감지할 수 있는 가변 압력 지점을 지나 가속 페달을 밟지 않는 한 차량은 전기로만 움직인다.

배터리홀드 모드에서는 전기모터를 사용하지 않고 내연기관 엔진으로만 주행한다. 드라이브 관리 시스템으로 배터리 용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준다.

하이브리드 모드에서는 전기모터와 내연기관 엔진이 상호작용한다. 최대한 긴 주행 구간을 전기모터로 움직여 전체 연료 소비를 줄여준다.

시트는 안락하면서도 몸을 안정감 있게 잡아준다. 편안한 주행과 달리는 맛 ‘두 마리 토끼’를 추구하는 4도어 쿠페에 어울린다.

스티어링휠도 부담되지 않는 무게감을 지녔다. 큰 계란처럼 한 손에 꽉 차는 키 낮은 기어스틱은 그립감이 우수하다.

A7 55 TFSI e 콰트로 프리미엄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시동이 걸릴 때마다 자동 설정되는 EV 모드에서는 전기차처럼 조용하면서 부드럽게 움직인다. 과속방지턱도 충격을 말끔히 흡수하며 깔끔하게 통과한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정숙성의 대명사’ 렉서스 ES 뺨친다. 차체로 파고드는 소음은 물론 잔 진동까지 잘 잡았다.

다이내믹 모드를 선택하면 근질근질했던 몸을 풀려는 듯이 역동적인 스포츠 드라이빙 성능을 발산한다.

빠른 응답성과 믿음직한 브레이크 성능으로 치고 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 경박하게 굉음을 내거나 거칠게 질주하지 않는다. 저속에서도 고속에서도 실키 드라이빙이다.

지그재그 구간을 속도를 높여 돌파할 때도 치고 빠져 나오는 몸놀림이 날카로우면서도 안정됐다.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는 매끄럽게 작동한다. 콰트로는 네바퀴 굴림의 안정감과 안전성을 제공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스티어링 휠 안쪽에 부착된 스틱으로 작동한다. 처음에는 불편하지만 한두번 쓰다보면 스티어링휠에 버튼 형태로 적용된 조작 방식보다 직관성이 우수하다.

A7 55 TFSI e 콰트로 프리미엄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내비게이션 품질과 2열 공간감 부족이 아쉽지만 편안한 패밀리카와 다이내믹한 스포츠세단의 성능을 모두 갖춘 다재다능함이 A7의 매력이다. 전기차와 일반 하이브리드카의 장점도 결합했다.

티내지 않지만 티 나는 단정함과 깔끔함도 빼놓으면 섭섭한 매력 포인트다. 가격은 1억280만원이다. 무상보증 기간은 5년15만k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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