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거부에도 한동훈 '의정갈등' 정면돌파…대표회담서 답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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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이 제안한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을 대통령실이 거부했지만 뜻을 굽히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한계 한 의원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강경한 입장이지만 의료인들 상당수는 현장으로 돌아오고 싶고 이에 따른 명분이 필요하다"며 "한 대표의 중재안에 긍정적인 반응이 생각보다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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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회담서 의정갈등에 따른 의료공백 사태 논의될 듯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이 제안한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을 대통령실이 거부했지만 뜻을 굽히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 역시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으며 의료 현장에선 한 대표의 중재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맞받았다.
다음달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에서 의료 공백 위기를 해소할 대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와 친한계 인사들은 윤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측이 응급실이나 수술실 등 의료현장의 문제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못 박은 데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다.
한 대표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저는 심각하다고 판단하는 것이고 (정부는) 그렇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각자 판단이 맞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을(관리할 수 있을) 가능성은 굉장히 많지 않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은 감수할 수 있는 위험이 아니다"라며 의료 공백으로 인한 현장 혼란을 고려해 중재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같은 날 윤 대통령이 중재안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쐐기를 박자 한 대표가 다시 대응하는 성격의 발언을 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의료현장 위기설에 대해 "일단 비상 진료 체제가 그래도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고, 정부도 열심히 뛰고 있다"고 일축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도 같은 날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응급실 붕괴는 사실이 아니고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
친한계 인사들은 한 대표의 중재안에 잇따라 힘을 실으며 정부의 안이한 인식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당내 대표적 친한계 인사인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29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의료 현장에 큰 문제가 없다는 대통령실 입장과 관련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결과가 아닌가"라며 "시민사회수석, 보건복지부 관계자가 응급실 현장을 쭉 다녀봤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김종혁 최고위원 역시 CBS라디오에서 "의료 개혁은 환자 생명과 직결된다"며 "10년 뒤 의료 개혁을 위해 나는 죽어도 된다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 대표의 중재안에 대해 의료현장에서 환영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의견도 있었다. 친한계 한 의원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강경한 입장이지만 의료인들 상당수는 현장으로 돌아오고 싶고 이에 따른 명분이 필요하다"며 "한 대표의 중재안에 긍정적인 반응이 생각보다 많다"고 했다.
연찬회에서도 친윤(친윤석열)계를 제외한 다수 의원이 정부의 의료개혁안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친한계 핵심 의원은 "상당수 의원이 정부를 향해 의료 개혁의 방향은 맞지만 '좀 더 잘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며 "정부가 '원내에 의료 개혁과 관련해 설명이 부족했다'는 의견도 있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의 회담에서 의료 대란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이견으로 공식 의제에서는 빠졌지만 논의 가능성은 열어놨다. 이해식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어쨌든 모든 부분이 열려있는 대화를 하실 것이기에 의료 대란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여야 대표 회담 이후 한 대표가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 사태에 대한 해법을 다시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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