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가자] 9월 첫째 주, 서울은 미술관이 된다
■한남동 리움 미술관 인근 : 아니카 이 개인전·이우환 외 2인전 등
■청담동 송은 인근 : 피노컬렉션전·조앤 조나스·서울옥션 특별전
※한 주간 볼 만한 미술관 전시를 서울경제신문 서지혜 기자가 추천합니다. 전시일정 뿐 아니라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 포인트까지 속성으로 콕콕! 문화가 있는 한 주를 보내고 싶다면 ‘미술관 가자’를 놓치지 마세요.
국내 미술 애호가라면 누구나 1년 중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시기가 있습니다. 바로 9월 첫 번째 주인데요. 아시아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이 4일 동시에 개막하는 가운데 올해는 30주년을 맞은 광주 비엔날레가 7일 개막하면서, 서울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가 거대한 미술관으로 변신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주요 대형 갤러리들도 국내에서 벌어지는 가장 큰 미술 축제 기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회심의 카드를 일제히 꺼내들었는데요. 이번 주 ‘미술관 가자’에서는 서울 삼청동, 청담동,한남동 일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주요 미술관 전시와 미술관 주변의 갤러리 전시를 함께 소개합니다.
수많은 해외 갤러리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강남구 청담동 등에 앞다퉈 지점을 내고 있지만 한국 미술 시장을 이끄는 중요한 터줏대감 갤러리들은 여전히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주변에 포진해 있습니다. 한국 대표 국공립 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은 3일 기획전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전을 개막합니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아시아 여성 예술을 신체성의 관점에서 조망하는 이번 전시에는 60여명의 아시아 여성 작가들이 참여합니다.
인근에 위치한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학고재, PKM에서도 굵직한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국제갤러리는 북한 노동자와 협업한 자수 작품으로 잘 알려진 함경아의 개인전을 8월 30일 개막했습니다. 갤러리 현대는 ‘철의 작가’로 알려진 존 배의 개인전을 삼청동 PKM 갤러리는 한국 추상회화 1세대로 알려진 유영국의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필립스옥션은 30일부터 서울 삼청동 송원아트센터에서 니콜라스 파티, 조지 콘도, 살보 등 동시대 미술계의 스타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특히 11월 필립스의 홍콩 경매 출품작 일부도 함께 볼 수 있다고 해요.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은 한국계 미국 작가 아니카 이 전시를 9월 5일부터 시작합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아시아에서 처음 여는 미술관 전시인데요 지난 10년간의 작업 30여 점을 선보인다고 해요. 리움미술관 바로 옆에 위치한 페이스갤러리는 4일부터 색면추상의 거장 마크 로스코와 이우환의 2인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우환이 2018년부터 최근까지 제작한 회화와 이우환이 직접 큐레이팅에 참여한 1950~1960년대 로스코의 작품을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남동 타데우스 로팍 서울 갤러리는 3일부터 아일랜드 출신의 추상 화가 션 스컬리와 독일 신표현주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전시를 개최합니다.
세계 최정상 갤러리 거고지언(가고시안)은 서울 아모레퍼시픽 본사 1층 프로젝트 공간인 APMA 캐비닛에서 미국 작가 데릭 애덤스를 소개하는 전시를 3일부터 개최합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미술관 송은에서는 ‘피노 컬렉션’이 4일부터 개최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구찌, 생로랑 등이 속한 프랑스 럭셔리그룹 케어링(Kering)의 창업자이자 미술품 경매사 크리스티의 소유주인 프랑수아 피노가 수집한 미술품 컬렉션을 볼 수 있는데요. 마를렌 뒤마, 피터 도이그, 미리암 칸, 폴 타부레 등 국내에서 만나기 힘든 해외 유명 작가들의 회화,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64점을 볼 수 있습니다.
청담동 글래드스톤 서울에서는 5일부터 퍼포먼스와 비디오 아트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조앤 조나스(88)의 초기 비디오 작업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립니다. 신사동의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는 일본 작가 요시토모의 개인전과 도예가 박영숙과 이우환의 2인전 '마인드풀니스'(Mindfulness)가 현재 열리고 있습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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