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빨려 들어가 ‘날벼락’.. ‘싱크홀’ 공포[사사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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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서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해 생긴 커다란 구멍에 차량이 통째로 빨려 들어가고 운전자 2명이 크게 다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건 발생 하루 만에 주변에서 또다시 도로 침하 현상이 발생하며 사람들의 불안감을 커지고 있습니다.
3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싱크홀은 지난 29일 오전 11시 2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대교 방면의 4차선 도로 중 3차로에서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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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차량 구멍에 빠져 2명 중상 입어
사건 하루 만에 인근 도로 침하 벌어져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서울 한복판에서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해 생긴 커다란 구멍에 차량이 통째로 빨려 들어가고 운전자 2명이 크게 다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건 발생 하루 만에 주변에서 또다시 도로 침하 현상이 발생하며 사람들의 불안감을 커지고 있습니다.
이 사고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대가 땅속으로 빠졌습니다. 운전자 남성 윤모(82)씨는 중상을 입었고 같이 탄 여성 안모(79)씨는 심정지 상태에 빠져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안씨는 현재 호흡을 회복했지만, 의식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부 사이로 알려진 이들은 안씨의 무릎 관절 소염제를 받으러 세브란스병원으로 향하던 길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싱크홀은 가로 6m, 세로 4m 크기에 깊이는 성인의 키를 훌쩍 넘기는 2.5m 규모였습니다. 중형 승용차 한 대는 가볍게 집어 삼킬만한 구멍입니다.
당시 주변의 한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사고 순간이 담겨 있습니다. 도로를 달리던 흰색 티볼리 차량이 갑자기 왼쪽으로 뒤뚱하며서 기울면서 순식간에 땅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사고 차량 옆에서 달리던 차량도 놀란 듯 급히 진로를 바꾸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차량은 크레인을 통해 사고 발생 1시간 만에 구멍에서 꺼내졌습니다. 서울시는 지하 시설물 이상 여부나 장마 기간 많은 비로 인한 토사 유실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주변 대형 공사장이나 터파기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서울시가 지난 5월 해당 도로에 대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진행했는데, 그 당시에는 지하 구멍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사고 발생 하루 만인 지난 30일에는 인근 도로에서 도로가 일부 내려앉은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서울 서부도로사업소와 경찰 등에 따르면 사업소는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서울 서대문구의 연세대학교에서 사천교로 향하는 성산로를 순찰하던 중 도로가 침하된 것을 발견하고 소방당국과 경찰 등 유관 기관에 공조를 요청했습니다. 도로 침하가 발생한 곳은 전날 싱크홀 사고가 발생한 지점에서 약 30m 떨어진 곳입니다. 5㎝ 내외의 길이로 도로가 움푹 팬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황병서 (bshw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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