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마이코플라스마 쌍유행…‘멀티데믹’ 시대
[앵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속담은 이젠 옛말이 됐습니다.
올 여름엔 호흡기 감염병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코로나19가 함께 유행하면서, 이른바 '멀티데믹' 시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여름이든 겨울이든 기침 감기를 주의해야 한다는 이야긴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여름이지만 병원마다 호흡기 환자들로 북적입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으로 입원한 6살 남자 어린이는 기침과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콧줄로 산소 치료 중입니다.
[김○○/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어린이 보호자 : "어린이집 원장님께서 이야기를 해주셔서 지금 유행인 걸 알았습니다. 기침은 더 심해지고 검사해보니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라고…."]
같은 병원 중환자실에선 70대 코로나19 환자도 산소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강민정/중환자실 간호사 :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최소 한 명, 두 명 이상은 저희 음압 격리실에서 격리하면서 보고 있는 상태예요. 안 좋은 경우는 '에크모'라고 체외 순환까지 하는 분들도 있으셨고…."]
질병관리청 표본감시 결과 지난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입원 환자는 1,112명.
전주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최고 유행 수준입니다.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3주째 천백 명을 넘었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겁니다.
다음 달에는 안정될 거로 보이지만, 10월부턴 인플루엔자 유행이 예상됩니다.
여러 호흡기 감염병이 번갈아 유행하는 '멀티데믹' 양상.
이제는 계절에 관계없이 호흡기 감염병을 주의해야 합니다.
[최원석/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최근의 양상을 보면 여러 가지 병원체(의 감염자 수)가 거의 무분별하게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고 있어서 저는 이제 '멀티데믹'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호흡기 감염 증상이 나타나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방역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홍수로 자강도 초토화…“천여 명 사망, 산사태로 아비규환”
- [단독] 의대생 성추행 6년 만에 징계…“의사 되면 안 돼”
- 동해안 비·서쪽 폭염…주말에 더위 주춤
- 태풍에 착륙하던 비행기도 ‘회항’…일본 수도권까지 피해
- 도로에서, 마트에서, 축구장에서도…세계 곳곳서 땅꺼짐
- 장애여성 숨질 동안 “근무시간에 취침”…총체적 근무 태만
- “5초 만에 딥페이크 영상이”…회복하기 힘든 딥페이크 피해
- 코로나·마이코플라스마 쌍유행…‘멀티데믹’ 시대
- 다음 주부터 대출 한도 수천만 원 축소…실수요자 어쩌나
- ‘여군 최초’ 심해잠수사…“국민과 전우 생명 지키겠다” 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