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엔 후~”…끊임없이 진화하는 '국민 연고' 후시딘[약전약후]

스테로이드 성분 없어 아이 상처 치료에 적합
상처치료제 분야 판매 1위, 인지도 1위…화장품도 출시

다양한 물성으로 출시된 국민 연고 '후시딘' 제품 종류.(동화약품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상처엔 후~ 후시딘"으로 유명한 국민 연고 '후시딘'은 비상시 사용할 수 있도록 가정 등에서 미리 구비하는 약으로 유명하다. 일반의약품으로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후시딘이란 이름은 '퓨시드산나트륨'이라는 성분명에서 따왔다. 퓨시드산나트륨은 세균이 생존·번식할 때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해 신장 인자(Elongation Factor-G)에 붙어 상처의 감염을 예방한다. 표피 아래 진피까지 침투해, 피부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감염에도 효과를 낸다. 강한 살균 효과가 있어 상처의 2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후시딘은 출시 후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상처치료제 분야에서 판매 1위를 지켜왔다. 후시딘은 소비자 인지도 99.3%를 자랑하는 연고제 중 하나다.

1970년대 들어서 항생제 성분의 테라마이신 연고가 등장하며 처음 연고 시장이 열렸다. 감염증 예방과 치료에 쓰이던 겐타마이신, 테트라사이클린, 바시트라신 제제 등 피부 연고가 쏟아져 나왔지만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동화약품이 1980년 덴마크 레오와 계약으로 출시한 후시딘은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다. 피부 감염증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 연쇄구균 등에 대한 뛰어난 항균효과와 우수한 피부 침투력에 기반을 두고 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지 않아 아이들 상처에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강점 중 하나다.

상처를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상처에 세균이 감염되지 못하게 막는 일이다. 후시딘은 농피증과 모낭염, 종기와 종기증, 화농성한선염 등으로 인한 상처에 활용할 수 있다. 또 화상이나 외상, 봉합창, 식피창으로 인한 2차 감염을 예방할 때도 쓴다.

국민 연고 후시딘은 안정적인 매출을 내는 일반의약품으로 동화약품의 효자 제품 중 하나다. 후시딘 매출은 2018년 210억 원을 나타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해 기준 234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이 사그라들며 야외 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연고를 소분해 포장한 '후시딘 연고 휴대용'.(동화약품 제공)/뉴스1 ⓒ News1

동화약품은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여행, 야외 활동 인구가 점차 늘어나자, 개별 포장형 연고인 '후시딘 연고 휴대용'을 개발하기도 했다. 후시딘 연고 휴대용은 개별 파우치 안에 후시딘 연고 1회 사용분인 0.5g씩 담아, 1박스에 파우치 15개를 소용량 개별 포장했다.

등산 중이거나 도심지에서 먼 곳은 병원이나 약국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상비약으로 지갑, 파우치, 가방 등에 편리하게 휴대할 수 있어 바깥나들이 걱정을 덜어줄 수 있다. 휴대용 외에도 다양한 제형으로 출시된 후시딘이 있다.

'후시딘 겔'은 끈적임 때문에 연고를 바르기 어려운 얼굴이나 체모 부위에도 번들거림 없이 산뜻하게 바를 수 있다. 피부에 신속히 흡수돼 옷에 묻어날 걱정이 없고 바른 후 시원한 느낌으로 상처의 화끈거림까지 진정시킨다.

'후시딘 밴드'는 후시딘 성분이 함유되어 흉터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한 항균 효과까지 있는 똑똑한 습윤밴드다. 고분자 친수성 하이드로겔 소재를 사용해 딱지가 생긴 이후에도 딱지를 보호하고 흉터 없이 상처가 치유되도록 돕는다.

후시딘에 기반을 둔 기능성 화장품도 나왔다. '후시드 크림'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화장품은 '후시덤'을 핵심 성분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소재의 더마 코스메틱 제품이다.

후시덤은 후시딘의 성분과 유래가 동일한 '푸시디움 코식네움'을 새롭게 연구개발한 피부관리 특허 성분이다.

동화약품은 후시딘 브랜드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연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지속 공급하고 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