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번뇌 벗고 마음의 평화"…선명상 체험해보니

이수지 기자 2024. 8.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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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분 선명상도 마음의 휴식이 된다.

서울 양천구 목동 대한불교조계종 국제선센터에서 지난 28일 진행된 당일형 템플스테이 '내 마음의 선함'은 하루도 자기를 위해 시간을 낼 수 없이 바쁜 직장인들에게 산사의 여유를 선물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약 3시간 진행된 템플스테이는 진과 스님과 차담과 선명상을 통해 번뇌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안을 찾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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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국제선센터
당일형 템플스테이 '내 마음의 선함'
바쁜 직장인 위한 열린공간 운영
[서울=뉴시스] 지난 28일 서울 양천구 목동 대한불교조계종 국제선센터에서 진행된 당일형 템플스테이 '내 마음의 선함' 중 진과스님과의 선명상. (사진=국제선센터 제공) 2024.08.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하루 3분 선명상도 마음의 휴식이 된다.

서울 양천구 목동 대한불교조계종 국제선센터에서 지난 28일 진행된 당일형 템플스테이 '내 마음의 선함'은 하루도 자기를 위해 시간을 낼 수 없이 바쁜 직장인들에게 산사의 여유를 선물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약 3시간 진행된 템플스테이는 진과 스님과 차담과 선명상을 통해 번뇌에서 벗어나 마음의 평안을 찾게 했다.

조계종 산하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운영하는 템플스테이는 참가자들이 전통 사찰에서 사찰의 일상과 수행자의 일과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참 마음을 만나보는 휴식과 사색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서울=뉴시스] 서울 양천구 목동 대한불교조계종 국제선센터 전경 (사진=국제선센터 제공) 2024.08.30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010년 개원한 국제선센터는 한국 불교와 전통문화 세계화를 위해 설립됐다. 내·외국인들이 도심에서 장·단기 템플스테이를 통해 불교 전통 수행법을 배우고 불교문화를 체험하도록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찰 체험을 하고 싶어도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이나 몸과 마음의 휴식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지난 28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국제선센터에서 진행된 당일형 템플스테이 '내 마음의 선함' 중 진과스님과의 차담(사진=국제선센터 제공) 2024.08.30 *재판매 및 DB 금지

스님과의 차담…번뇌를 벗다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가 다 허망하다. 만약 모든 형상을 형상이 아닌 것으로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일체 유위법인 인연법은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으며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개와 같으니 응당 이와 같이 관할지어다.)."(금강반야바라밀경 중)

진과스님은 차담 중 번뇌에서 벗어나 현재 자기 마음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금강경 구절들을 소개했다.

진과스님은 "필요 이상의 계획과 걱정은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번뇌망상"이라며 "내가 지금 과거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지 알아차리면, 삶이 간결해진다"고 설명했다.

"금강경 사구게를 외우듯 의식을 한 곳에 집중하면 내 마음이 밖으로 향하고 있는지를 알아차릴 수 있다"며 "내가 들은 소리와 본 형상에 집착할 바가 없는데 왜 이렇게 집착해 화를 내고 있는지 알게 되면 그 순간 화가 내려간다"고 덧붙였다.

진과스님은 '일상에서 생각을 좇지 말고 스스로 마음 상태를 알아차리는 시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일을 하며 돈을 벌며 살아가요. 그런데 결국 죽을 때는 자기가 공부해 놓은 것, 자기 업과 복만 가지고 가요. 자기가 마음을 밝힌 것은 죽어서도 가져가는 데 정작 사람들은 그렇게(마음을 밝히기를) 열심히 안 하죠."

[서울=뉴시스] 지난 28일 서울 양천구 목동대한불교조계종 국제선센터에서 진행된 당일형 템플스테이 '내 마음의 선함' 중 진과스님(왼쪽)과 선명상 (사진=국제선센터 제공) 2024.08.30 *재판매 및 DB 금지

선명상…평정심을 얻다

"일반적인 명상이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주고 평온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면 불교의 선명상은 보다 발전된 명상의 형태로서 마음을 한곳에 모아 고요하고 집중된 상태에 들어가죠. 집중해서 고요해진 상태, 번뇌나 다른 생각이 없는 고요한 상태를 '정(定)'이라 하고 '선정(禪定)'에 들어간다고 해요."

진과스님은 일반 명상과 선명상의 다른 점과 함께 좌선의 바른 자세를 알려줬다.

참가자들은 진과스님의 설명에 따라 다리 자세부터 갖춘 뒤, 부처님이 깨달음을 이루었을 때의 수인(手印)인 '선정인(禪定印)'을 했다. 선정인은 두 손을 포개어 아랫배의 단전에 갖춘 손모양이다.

참가자들은 약 3분 동안 시선을 1m 앞에 두고 자기 호흡에 따른 숫자의 헤아림에 집중했다.

선명상은 3차례 각각 3분씩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첫 선명상에서는 자세가 익숙하지 않아 힘들었다. 마지막 선명상에서는 참가자 모두 쉽게 호흡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참가자는 "약간 다리가 저려서 다시 자세를 바로잡고 하니까 시간이 금방 갔다"며 "알려주신 방법으로 호흡을 몇 번 했는데 3분이 끝났다는 땡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다"고 소감을 말했다.

진과스님은 참가자들에게 일상으로 돌아가 하루 3분이라도 꾸준히 선명상을 하라고 권했다.

"내면에 집중하며 스스로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일을 꾸준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간이 흐를수록 훨씬 더 마음이 고요해지죠. 고요의 깊이도 더 깊어집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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