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욱의 탈모 백과사전] 탈모약과 성분 바로알기 ②두타스테리드와 아보다트

정명진 2024. 8.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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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아보다트.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지난달 국내 제약회사 중 하나인 종근당에서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를 주 성분으로 하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 형태의 탈모 치료제에 대한 3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 받으면서, 탈모약 아보다트(Avodart)가 함께 주목을 받았다.

아보다트는 2009년 국내에 처음 소개되어 15년간 처방되고 있는 탈모약으로, 유전형 안드로겐 탈모 치료 성분인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를 주 성분으로 한다. 두타스테리드는 피나스테리드와 함께 안드로겐 탈모 치료의 주요 성분으로 두 성분 모두 처음 처방 목적은 전립샘 비대증 치료였다.

유전적 안드로겐 탈모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5알파-환원효소가 만나 탈모 유발 호르몬인 DHT를 생성함으로써 발현되는데, 두타스테리드는 피나스테리드와 마찬가지로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하여 DHT 농도를 감소시킨다.

탈모 유발 호르몬 DHT에는 제1형과 제2형이 있다. 제1형은 피지선에 많이 분포해 있고, 표피나 땀샘 등의 피부 전반에 걸쳐 있어 M자 탈모를 유발한다. 제2형은 모낭의 모유두 주위와 외측모근초, 정관, 전립선 등에 존재하고 정수리에서 시작해 탈모 범위가 확장되는 유형에 해당된다.

탈모약의 주요 성분으로써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는 적용되는 탈모 유형에 차이가 있다. 피나스테리드는 유전적 탈모를 일으키는 남성 호르몬인 DHT 제2형(정수리에서부터 탈모 범위가 확장되는 탈모)을 차단하는 한편, 두타스테리드는 M자 탈모인 제1형과 제2형을 동시에 막는다. 이에 하나의 효소만을 억제하는 피나스테리드에 비해 두 효소를 모두 제어하는 두타스테리드가 더 유용한 탈모 개선제로 인식하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두타스테리드가 다른 성분에 비해 더 효능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

모발 개선 효과는 복용 기간과 용량 등에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실험 조건에 따라 실험 결과는 차이가 날 수가 있다. 또 DHT에 의한 양상 차이도 변수로 작용한다. 탈모는 피지선보다 모유부 주변 환경에 크게 좌우된다. 그런데 5알파-환원효소 제1형은 모낭의 상피세포에서 작용하지만, 제2형은 모낭의 진피유두에서만 활성화된다. 탈모는 5알파-환원효소 제2형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셈이다.

이런 의미에서는 제2형에만 집중적으로 작용하는 피나스테리드가 더 효율적이라는 가설도 가능하다. 또 제1형과 제2형의 넓은 범위에 작용하면 부작용이 더 클 수도 있다. 긴 반감기 또한 부작용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피나스테리드의 반감기는 6~8시간이고, 두타스테리드 반감기는 약 240시간이다. 이는 긍정 영향은 물론 부정 영향도 오래 지속됨을 의미한다. 두타스테리드 부작용은 미미하지만 성욕감소, 발기부전, 유방 통증, 기립성 저혈압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두타스테리드는 피지가 많은 탈모인이나 폐경기 여성 탈모 치료에 효율적일 수 있다. 반감기가 긴 만큼 상황에 따라 매일 복용할 필요가 없어 간격을 두고 복용할 수도 있다. 피나스테리드 약물을 6개월 이상 복용했음에도 유전 탈모가 개선되지 않는 경우나 정력 감소 등의 부작용 발생 시 대체제가 될 수 있다.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는 DHT를 억제해 안드로겐 탈모를 개선하는 것과 비슷한 메커니즘이다. 두 성분의 치료제는 어느 게 뛰어나다고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전문의약품인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제약은 탈모 원인, 탈모 유형, 나이, 피지 분비 등에 따라 효과 차이가 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여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각 약품의 특성에 맞게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황정욱의 탈모 백과사전] 탈모약과 성분 바로알기 ②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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