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는 순간까지 파파라치에 쫓긴 '비운의 왕세자비'[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오늘날까지도 영국에서 국민적인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다이애나비(다이애나 스펜서)가 27년 전 1997년 8월 31일 비운의 사고로 삶을 마감했다.
다이애나비는 자연인 다이애나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었다. 국민적인 사랑과 세계적인 관심은 여전히 그를 향했고 다이애나는 세계 각지를 돌며 대인지뢰 반대 운동, 에이즈 퇴치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1997년 8월 영국 최고급 백화점인 해롯백화점을 운영하는 가문의 장남 도디 알파예드와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염문설로 세간의 관심을 집중해서 받았다. 파파라치도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다이애나비를 향한 파파라치는 그 어떤 연예인이나 정치인보다 많았다. 당대 최고의 관심을 받는 인물이었다.
이들은 파리 시내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벤츠를 타고 이동하는 길에 오토바이를 탄 파파라치들의 공격을 받았다. 빗발치는 카메라 세례를 피해 과속하던 벤츠는 에펠탑 근처에서 결국 중심을 잃고 기둥과 도로 벽 등을 들이받은 뒤 전복됐다.
사고 차량은 종잇장처럼 한순간에 구겨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운전기사와 알파예드는 현장에서 즉사했다. 운전기사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이애나비는 숨이 끊어지지 않은 상태였는데 파파라치들은 그를 구조하지도, 신고하지도 않은 채 눈을 감는 마지막 순간까지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렸다. 거액의 돈이 이유였다. 다이애나비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은 사진은 우리 돈으로 38억원 상당에 팔리기도 했다.
영국인들의 상실감은 매우 컸고 애도 물결이 크게 이어졌다. 애도의 의미를 담은 꽃다발은 다이애나비가 살던 켄싱턴궁뿐만 아니라 왕실 앞에도 겹겹이 쌓였다.
국민적 애도와 함께 왕실을 향한 비난이 커지자 당황한 왕실은 다이애나비의 장례를 왕실장으로 치르면서 이 모습을 중계했다. 장례식엔 600만명의 애도 인파가 몰렸고 중계방송은 전 세계 25억명이 시청했다.
다이애나비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27년이 됐지만 영국에서는 추모의 발걸음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다이애나비를 추모하기 위해 분수, 동상, 광장 등이 만들어졌고 해마다 기일이면 추모 음악회 등이 열린다.
패션 아이콘의 명성도 여전한데 다이애나비가 입었던 드레스, 착용했던 귀걸이 등은 현재도 화제다.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빨간색 스웨터는 지난해 경매에서 우리 돈으로 15억원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찰스 왕세자와는 스무살이 되던 해 세기의 결혼식을 치렀다. 친척을 잃은 찰스 왕세자를 위로하는 모임에서 만나 결혼까지 이르게 됐다.
하지만 결혼생활과 왕실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찰스 왕세자는 훗날 두 번째 부인으로 맞은 카밀라 왕비와 불륜 관계를 이어갔다. 시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지지를 받지도 못했다.
불행했지만 대중 앞에서 웃어야 했고 이중생활과 자신에게 쏟아지던 관심을 감당하기 어려워했다. 괴로움을 못 이겨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두 왕자를 낳아 양육하는 일에는 진심이었다. 자신의 불우한 어린 시절 때문인지 두 아들을 사랑을 다 해 키웠고 엄마로서의 일상을 속속 공개했다.
훗날 장남인 윌리엄 왕자는 평민인 케이트 미들턴을 아내로 맞으며 왕실에 변화를 가져왔다. 미들턴 왕세자비는 다이애나비를 잇는 패션의 아이콘으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이애나비가 착용한 반지를 끼는 등 시어머니의 유품을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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