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서 "모기 조심" 주의보…왜?

신다미 기자 2024. 8. 31. 07:00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와 해외 여행자의 증가 등으로 모기와 같은 곤충을 매개로 하는 질병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현지시간 29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모기로 인한 희귀 감염병인 동부말뇌염(EEE) 발병 사례가 올해 처음으로 보고된 데 이어 뉴햄프셔주에 사는 41세 남성이 EEE에 감염된 후 사망하며 미국 전역에 EEE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 CBS 뉴스에 따르면 뉴햄프셔주에서는 2014년 인간이 EEE에 걸렸다고 보고된 뒤 감염자가 없다가 올해 다시 발병 사례가 나왔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해 여름 EEE 외에도 역시 모기를 매개로 하는 뎅기열 발생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빨간집모기와 지하집모기 등에 의해 전염되는 웨스트나일열 발병 사례도 계절을 가리지 않고 미국 전역에서 보고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습니다.

남미에서는 주로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 국한해 발병했던 모기 매개 질병인 오로푸치열이 대륙 전체로 확산하며 여행객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볼리비아처럼 이전에는 오로푸치열 발병 사례가 없던 국가에서도 올해 들어 100건이 넘는 확진 사례가 나오는 등 남미 전역으로 질병이 번지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의 오로푸치열 발병 증가에 대해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 주로 국한됐던 발병 현상이 다른 국가로 확산한 것은 기후변화와 삼림 벌채, 도시화 등으로 질병이 번지는 계기가 마련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곤충 매개 질환이 확산하는 배경에는 곤충이 활동하기 좋은 더운 여름은 길어지는 반면 겨울은 짧아지는 기후변화와 더불어 해외 여행객 증가, 산림 벌채와 같은 지형 환경 변화의 영향 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우 최근 북부 지방의 기온이 오르면서 곤충들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건 래니 예일 공중보건대 학장은 악시오스에 "과거에는 '열대성'이었던 질병들이 (미국에서) 발생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이제 미국 일부 지역도 (열대 기후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외 여행객의 증가도 곤충 매개 질병 확산의 주범으로 꼽힙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발생한 오로푸치열 발병 사례 대부분은 쿠바 등 남미 지역을 다녀온 여행객들에 의해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악시오스는 전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