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수놓는 반딧불이…기후변화로 사라지나?

서승신 2024. 8. 31. 06:5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밤하늘을 수놓는 반딧불이는 자연이 선사하는 장관이죠.

전북 무주에서는 반딧불축제까지 열릴 정도인데요.

그런데 기후변화로 반딧불이의 서식 환경이 점차 위협받고 있다고 합니다.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그만 불빛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밤하늘을 은은하게 수놓습니다.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청정한 자연에서만 볼 수 있는 반딧불이의 항연입니다.

이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 해마다 전국에서 65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전북 무주의 축제장을 찾습니다.

[임옥임/무주군 문화관광해설사 : "주변을 돌아보면 오염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무주는 말 그대로 반딧불이가 살아 숨쉬는 고장이구나, 이런 것을 느낄 수가 있거든요."]

하지만, 이 반딧불이가 기후변화로 인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폭염으로 성충 변이가 지연되면서, 겨울을 앞두고 이뤄지는 짝짓기와 월동 준비 시간이 부족해진 탓입니다.

반딧불이의 주식인 달팽이류가 여름잠을 길게 자면서 먹이 사냥도 어려워졌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반딧불이 유충의 성충 변이 시기는 8년 전보다 일주일이나 늦어졌습니다.

우리나라 반딧불이종은 모두 온대성인데, 기후가 점차 더워지면서 서식지가 줄고 있는 겁니다.

[김강혁/무주군 농업 연구사 : "얘네들은 고온을 좋아하는 그런 개체가 아니에요. 온대기후에 맞춰진 라이프사이클 (생애 주기) 자체가 깨질 수도 있다는 거죠."]

반딧불이가 수놓는 밤하늘의 추억을 후손들도 간직할 수 있으려면,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노력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