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후보였던 거스 포옛 "홍명보 선임 존중…내가 될 줄 알았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 후보에 올랐던 거스 포옛(57) 전 그리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 접촉 당시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30일 유튜브 채널 '이스타TV'에는 거스 포옛과의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거스 포옛은 먼저 지난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이 경질됐던 지난 2월을 떠올렸다.
그는 "클리스만 감독이 떠난 후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보를 얻는 것이 먼저였다. 축협이 '국내 감독을 원한다'고 했다면 포기했을 거다. 그러나 협회가 (외국인 감독에게) 열려 있다면 지원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지원을 철회했다. 왜냐면 그리스 대표팀과 계약이 3월까지였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 감독을 할 수 있는지만 알아봤지만 이미 몇몇의 유력한 후보가 있다고 해 포기했었다. 그리스와 재계약을 할 줄 알았지만 그러지 못했고, 곧바로 한국 소식을 알아봤고 다시 접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최종적으로 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택했다. 이에 대해 포옛은 "만약 다른 팀이 그랬다면 괜찮았겠지만 한국이 거절했을 땐 약간 상처받았다. 그만큼 가슴이 뛰었었고 진심으로 기대했었기 때문이다"라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포옛은 자신이 경험한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인터뷰 과정은 온라인 미팅, 세부 미팅, 유럽에서의 대면미팅 순이었다며 "프로세스는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서 진행된 대면 미팅에 대해 "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 대부분 한국 대표팀을 맡게 되면 어떤 걸 접목시킬 것인지에 대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우승 후보라고 생각했다. 정말이다. 그래서 팀이 어떻게 퍼포먼스를 내는지 감독으로서 지켜봤을 때, 특히 요르단전을 봤을 때 화가 났다. 경기를 분석하려고 보고 있지만 열정을 가졌었기에 더더욱 아쉬웠다"며 "U-23 경기 세 경기도 챙겨봤다"고 고백하며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기 위해 했던 노력을 전했다.
포옛은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와의 인터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포옛은 "유럽에서 대면 미팅은 매우 좋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사람이기 때문에 긴장하지만 그 미팅은 아주 좋았다. 이임생 위원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내 생각엔 이임생 위원과 나 사이의 커넥션은 좋았다. 난 솔직하게 답했고, 옳은 정답을 찾아 대답하는 게 아니라 내 본모습으로 선택되길 바랐다"고 대면 미팅 후기를 전했다.
그는 "그들(축협)은 그들의 정보로 결정을 내렸고 그걸 존중한다. 다른 감독이 선임된 것을 존중한다. 거기에는 불만 없다"면서도 "당시 미팅이 끝나고 한 순간 '내가 선임될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미팅이 있기 전엔 스태프들에게 '좋은 기회가 있을 거 같지만 따로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미팅 후엔 스태프들에게 전화해 '우리가 좋은 기회를 얻은 것 같다. 한국에 갈 것 같다'고 말했고 그들은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포옛은 인터뷰 후 좋은 예감이 들었다며 "나라고 생각했다. 분명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2~3일 뒤에 선임되지 않았다는 걸 들었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지?'라고 생각했다. 실망했지만 그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포옛은 적은 보수에도 한국 상주 조건까지 수락하며 한국 감독직을 원했는지에 대해 "100% 한국에 거주했을 거다. 난 2년 반동안 그리스에서 살았었다. 이건 일반적인 상식이다. 서울에 사는 건 100%"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표팀은 클럽 팀과 다르다. 클럽 팀 감독은 매일 출근해야 하지만 대표팀 감독은 집에서도 일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사무실에 최소 2~3일 출근하길 원했다. 개인 사무실이 있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감독 보수에 대해서는 "사실 조금 놀라긴 했다. 한국이 의심도 없이 더 높게 말할 걸거라 생각했지만 문제될 게 없었다. 감독으로서, 선수로서 커리어에 있어서 돈 때문에 결정을 내리진 않는다. 돈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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