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익은 돼지고기 먹었더니 이것 ‘우글우글’…전신에 퍼진 ‘쌀알’ 충격 정체

곽선미 기자 2024. 8. 31.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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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익힌 돼지고기를 먹고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의 사례가 공개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샘 갈리 박사는 최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낭미충증(Cysticercosis)'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의 CT 사진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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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갈리 박사 엑스(X·옛 트위터) 계정 캡처.
샘 갈리 박사가 자신의 엑스 계정에 공유한 뉴욕포스트 보도 사진. 오른쪽 아래는 돼지 촌충이라고도 알려진 태니아 솔리움, 현미경으로 본 이미지다. 샘 갈리 박사 엑스 캡처

덜 익힌 돼지고기를 먹고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의 사례가 공개돼 충격을 안기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샘 갈리 박사는 최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낭미충증(Cysticercosis)’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의 CT 사진을 공유했다. 낭미충증은 촌충 종의 유충이 근육이나 뇌와 같은 조직에 들어가 기생하면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덜 익은 고기나 기생충의 유충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해 감염된다.

이때 감염된 유충은 5~12주 정도가 지나면 위장관 내에서 성체 촌충으로 진화, 신체 다른 곳의 조직과 기관으로 이동해 피부 아래에 딱딱한 덩어리처럼 느껴질 수 있는 석회화된 낭종이나 병변을 형성한다.

이는 엑스레이 촬영 시 흰색 타원형의 쌀알 형태로 나타난다. 갈리 박사가 공개한 환자의 CT 사진에서도 대퇴골을 시작으로 무릎 관절 아래까지 폭넓게 퍼진 흰색 타원형 낭종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갈리 박사는 "유충은 장을 빠져나와 혈류를 통해 전신으로 퍼진다"며 "뇌, 눈, 피하조직, 골격근이 가장 흔한 목적지"라고 했다. 이어 "낭종이 뇌에 침투하면 두통·발작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낭종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환자의 감염 사례. 데일리메일 캡처

또한 그는 "낭미충증은 구강뿐만 아니라 대변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며 "감염된 사람이 화장실을 사용한 뒤 제대로 손을 씻지 않은 채 여러 사람과 음식을 함께 먹거나 배설물로 오염된 물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갈리 박사는 "낭미충증의 예후는 대체로 양호하나 불행히도 일부 사례는 치명적이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5000만 명이 감염돼 5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청결을 유지하고, 항상 손을 씻고, 절대로 날고기나 덜 익힌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는 당부도 전했다.

낭미충증은 뇌에서 발생할 경우 두통, 발작뿐만 아니라 정신 착란, 현기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눈에서 발생하면 시야가 흐려지거나 시력 저하가 나타나는 등 안과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도 높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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