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는 봉?’…또 가격 올리는 日·스위스 고가 시계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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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에도 주요 해외 고가 시계 브랜드들이 이미 가격을 크게 올렸거나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브랜드가 매년 예외 없이 한 번에 10% 안팎의 적지 않은 인상안을 내놓거나, 아예 한 해에 여러 번 가격을 올리는 N차 인상까지 나서고 있어 한국 소비자들을 우습게 아는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나온다.
앞서 고가 시계브랜드 대명사인 '롤렉스'는 지난 1월 1일에 이어 6월 1일에도 돌연 시계 가격을 5%가량 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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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격 인상 진행…지금 사는 것이 가장 싸”
가격 인상에도 ‘오픈런’…홀대 자초한다는 비판도
올해 하반기에도 주요 해외 고가 시계 브랜드들이 이미 가격을 크게 올렸거나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브랜드가 매년 예외 없이 한 번에 10% 안팎의 적지 않은 인상안을 내놓거나, 아예 한 해에 여러 번 가격을 올리는 N차 인상까지 나서고 있어 한국 소비자들을 우습게 아는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나온다. 다만 가격 인상에도 인기 브랜드에 대한 오픈런(개점 전 줄서기) 현상이 끊이지 않아 ‘한국 소비자 홀대’를 자초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전 제품 가격을 6% 올렸던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산하 브랜드 ‘태그호이어’는 올해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미 일부 소비자들이 매장으로부터 곧 가격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본사로부터 지침이 내려오지는 않았지만, 다수 매장은 하반기 가격 인상을 기정 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실제 한 매장 관계자는 "1년에 반드시 한 차례 이상은 가격 인상이 단행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면 된다"며 "가격이 오르기 전 지금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싸게 사는 길인 만큼, 빨리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리치몬트 그룹 산하 브랜드 ‘파네라이’는 오는 9월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시계 가격을 2.7∼4.7% 인상한다. 이탈리아 해군에 시계를 납품해온 이 브랜드는 ‘파네리스티’라고 불리는 애호가층을 형성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에 가격이 오르면 인기 제품인 루미노르 마리나의 경우 기존 1155만 원에서 1187만 원으로 뛴다. 파네라이는 지난해 5월에도 국내 시계 판매 가격을 3∼10% 인상한 바 있다.
일본 세이코 사가 만든 프리미엄 브랜드 ‘그랜드세이코’는 이달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시계 가격을 8∼10% 올렸다. 이 브랜드는 스위스 유명 브랜드와 견줘도 품질력은 뒤지지 않고 가격도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하지만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르며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표 제품인 자작나무는 기존 1370만 원에서 1510만 원까지 올랐다. 한 시계 애호가는 "한국이 그랜드세이코가 가장 비싼 나라가 된 것 같다"며 "유독 한국 시장에서 대부분의 시계 브랜드가 고가 정책을 강화하며 매년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앞서 고가 시계브랜드 대명사인 ‘롤렉스’는 지난 1월 1일에 이어 6월 1일에도 돌연 시계 가격을 5%가량 인상한 바 있다. 1년에 두 차례나 가격 인상을 단행해 업계 안팎에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외 피아제와 까르띠에, 오메가도 올해 중순에 잇달아 국내 판매 가격을 올렸다.
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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