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격차 보여줬다”...한국연합팀, 3000명 참가한 세계대회 우승
전세계 90개국 3073명 참가
한국·캐나다·인도 ‘블루워터’
압도적 격차로 일반부 우승
외국학생 다수 출전 주니어부
선린인터넷고 맹서현 1위
총상금 7100만원을 놓고 경쟁하는 국제해킹방어대회 ‘코드게이트 2024’가 24시간 마라톤 경쟁 끝에 세계 최고 화이트해커들을 가려냈다. 코드게이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매일경제신문, 사단법인 코드게이트보안포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행사다. 세계 3대 국제 해킹방어대회이자 글로벌 보안 콘퍼런스인 코드게이트는 올해로 16회를 맞았다.
‘데프콘’과 함께 전 세계 화이트해커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한 이번 행사는 30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선수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결선을 치렀다. 팀별 성적이 이날 오전 확정돼 현장에서 바로 시상식이 이어졌다.
앞서 지난 6월 열린 예선전에만 총 90개국에서 3073명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일반부와 주니어부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 시상식에서 일반부 1위(상금 5000만원)는 한국·캐나다·인도 연합팀인 ‘블루워터’에 돌아갔다.
지난해 우승팀인 PPP는 대회 초반 난이도가 가장 높은 암호학 문제를 홀로 푸는데 성공하며 한 때 3위까지 올라갔지만 대회 막바지 점수가 역전돼 3위까지 주어지는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위는 고려대 해킹 동아리 유사사이코가 차지했고, 중국 상하이 교통대학 해킹 동아리 웁스가 3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이스라엘, 호주 출신 만 19세 미만 학생 20명이 맞붙은 주니어부 결승전에서는 선린인터넷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맹서현 학생이 우승을 차지했다. 맹 군은 “평상시에도 사이버 보안 관련 공부를 즐겨한다”라며 “더 실력을 갈고 닦아 이 분야에서 전문의 길을 걷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기조 강연에는 임종인 대통령실 사이버특별보좌관이 연사로 나섰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이기도 한 임 특보는 ‘우주와 AI: 미래를 향한 보안 위협과 기회’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미 열리고 있는 우주 시대를 맞이하는 과정에서 지금으로선 예상하기 힘든 다양한 사이버 보안 문제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오늘 수상한 젊은 여러분들은 우주까지 연결되는 AI 전환 시대에 더욱 큰 꿈을 가지고 미래를 개척해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코드게이트는 2008년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세계적 보안 인재 양성을 기치로 설립한 대회로, 현재 코드게이트보안포럼이 행사를 이끌고 있다.
코드게이트보안포럼 측은 “코드게이트는 지난 16년간 보안 혁신을 위한 새로운 기술과 접근법을 모색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해왔다”며 “글로벌 보안 인재 양성의 산실로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환영사에서 “최근 미국 해킹방어대회인 데프콘에서 우리나라가 우승을 차지하는 등 한국 화이트 해커의 실력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라며 “정부는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 무대에서 멋지게 경쟁하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정책에도 상상력을 동원해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코드게이트 행사에선 해킹방어대회와 함께 AI 활용 기술 아이디어 공모전인 글로벌 AI 아이디어랩 행사가 열렸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장외에서 펼쳐졌다. 생성형 AI 기술을 이용해 즉석에서 노래를 만들고, 생성형 AI의 프롬프트 기능에 제한을 두고 탈출을 시도해보는 공간도 마련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블록체인 대체불가토큰(NTF) 민팅 체험, 하드웨어 해킹 체험 등을 통해 보안의 필요성을 이해해보는 체험 기회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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