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재판’ 한계와 문제… 전범 체포·기소의 진실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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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패전 후 전쟁범죄자들의 체포에서 기소까지의 여정에 숨겨 있는 진실을 다룬다.
특히 쇼와 천황의 불기소와 전쟁 책임, 소추 대상의 축소, 재판 대상에서 식민지 지배 제외 등 도쿄재판에 기소돼야 할 대상이 면책되고 재판의 범위가 축소된 도쿄재판의 한계, 문제점을 명확히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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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재판으로의 길/ 아와야 겐타로/ 유지아·방광석 옮김/ 소명출판/ 2만7000원
이 책은 패전 후 전쟁범죄자들의 체포에서 기소까지의 여정에 숨겨 있는 진실을 다룬다. 1945년 9월11일, 연합국총사령부는 진주만 공습을 명령한 도조 히데키에 대한 체포 명령을 시작으로 4차에 걸쳐 전쟁범죄자를 체포했다. 주요 전쟁 범죄 용의자는 육·해군의 군인·정치인·우익 등 100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도조 히데키 등 28명의 피고만 A급 전범자로 정식 기소돼 같은 해 5월3일부터 심리가 시작됐다. 여기에 히로히토 천황의 이름은 없었다.
저자는 도쿄재판이 열릴 때까지의 무대 뒤를 쫓는다. 극동국제군사재판이 개정하기까지의 과정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정치적 의도가 얽힌 국제검찰국의 설립이나 뉘른베르크재판과의 비교에 의해 편향된 그 본연의 자세, 음모사관에 사로잡힌 고노에 후미마로 전 수상 자살의 파문, 괴로운 천황 변호론을 전개하는 기도 고이치 내대신의 일기 등 도쿄재판의 개정에 이르는 구체적 과정을 연합국총사령부 및 검찰 측과 일본 측의 교섭·대항 관계 속에서 입체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미국 주도로 전범재판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과 한계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쇼와 천황의 불기소와 전쟁 책임, 소추 대상의 축소, 재판 대상에서 식민지 지배 제외 등 도쿄재판에 기소돼야 할 대상이 면책되고 재판의 범위가 축소된 도쿄재판의 한계, 문제점을 명확히 지적하고 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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