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구리로 이불을 만든다고?···건강한 수면 돕는 ‘자연주의’ 침구 인기 [빛이 나는 비즈]

노현섭 기자 2024. 8. 3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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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숙면 관심 속 천연 소재 침구 인기
업체들도 종이, 양모, 구리 등 소재 찾기 분주
한지섬유 침구인 트루스. 사진 제공=이브자리
[서울경제]

건강한 숙면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몸과 직접 맞닿는 침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천연 소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증가와 가치 소비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천연 소재 침구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침구 업체들은 양모는 물론 천연 한지와 나무는 물론 침구 소재로 어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구리(CU)까지 침구에 접목하고 있다.

침구업체인 이브자리는 통기성, 흡수성, 저자극성 등 천연 섬유가 가진 특성에 주목하고 2003년부터 천연 섬유 및 섬유 재료의 향균 및 소취 가공 방법 등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또 이를 적용한 다양한 침구를 개발하면서 한지, 면, 모달, 헴프 등 천연 재료 바탕의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침구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 이브자리가 최근 선보인 한지 소재 침구는 한국 고유의 전통한지 원료인 닥나무를 방적 기술로 재생시켜 만든 원사를 활용해 만들었다.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는 항균성, 부드러움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침구 소재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브자리는 마치 한지를 만들듯 닥펄프를 분쇄, 정련, 조합, 방적하는 공정을 거쳐 원사를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소재적 특성으로 인햐 닥나무 원료의 한지 소재는 항균성은 물론 통기성이 뛰어나 피부 자극이 덜하다. 이에 이브자리는 이러한 천연 한지 소재를 사용한 가을·겨울 신제품인 ‘트루스’를 출시했다. 색상은 베이지와 그레이 등 두가지이며, 내추럴한 텍스처 패턴을 입힌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입혔다. 여기에 대표적인 휴양지 중 하나로 불리는 인도양의 섬 ‘모리셔스(Mauritius)’ 이름을 자수로 새겨 포인트를 주었다.

구리 소재를 접목한 침구인 쿠잠 시리즈. 사진 제공=이브자리

앞서 이브자리는 코로나 19가 확산하던 2022년 금속인 구리 소재를 접목한 도전섬유로 만든 쿠장(CU ZAM) 제품군을 출시했다. 보건용 마스크나 공기청정기 필터 등에 사용되던 기능성 섬유를 침구에 적용한 것이다. 도전섬유는 나일론에 전도성 물질을 융합한 것으로 항균 탈취 기능과 정전기 방지 효과가 탁월하다. 쿠잠 시리즈는 모두 커버 원단에 구리이온을 함유한 도전섬유를 사용했다. 이 구리 성분이 세균과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고 미생물 대사작용으로 인한 나쁜 냄새를 차단한다. 동시에 섬유가 지닌 높은 열전도성이 몸에서 발생하는 열을 고르게 퍼뜨려주고 정전기 발생을 막아 먹지 흡착도 최소화 한다.

이외 이브자리는 쾌적한 수면에 도움을 주기위해 천연 성분을 활용한 ‘폴리진’과 ‘엔바이오’ 특수 가공 처리를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폴리진은 각종 세균, 곰팡이 등의 서식과 증식을 억제하는데 효과적인 천연 은에서 추출한 은염(Agcl)을 이용한 가공법으로, 집먼지 진드기의 서식 자체를 원천 차단한다. 강력한 소취 기능도 있다. 또 로즈제라늄 등 진드기가 기피하는 천연 물질을 활용한 ‘엔바이오’ 가공 처리가 더해져, 집먼지 진드기 등 유해균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 특징이다.

양모 소재 침구인 오브니. 사진 제공=이브자리

최근 이브자리가 주목하고 있는 천연 소재는 ‘양모’다. 지난해부터 천연 기능성 소재인 양모의 사용을 확대해 온 이브자리는 올 하반기에도 양모 소재 라인업을 강화했다. 양모는 구불구불한 구조를 갖고 있어 공기의 순환을 도와 수면 중 외부 공기에 영향을 덜 받게 하고, 수분 흡수율이 일반 면보다 약 2배가 더 좋은 소재다. 또한 습기를 발산하는 성질인 발습성이 뛰어나 보송보송하게 쾌적한 수면을 도와준다. 올해 이브자리 하반기 신제품인 오브니는 충전물로 고품질의 100% 호주산 양모를 사용한 제품이다.

유경화 이브자리 디자인실 실장은 “천연소재 고유의 성능을 통해 건강한 수면을 돕는다는 원칙으로 이번 시즌에도 자연을 원료로 한 다채로운 신제품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자연주의 침구를 고수해가며 고객에게 더 건강하고 안전한 수면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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