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시장 돈 벌기 어려워” 인력 줄이는 글로벌 IB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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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증권사들이 1년 만에 인력을 3%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를 거치며 IB 등에 주력했던 외국계 증권사들은 그간 소홀했던 채권발행시장(DCM)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최근 실적도 저조하고 정책 환경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라면서 "최근 국내 증권사보다 2배가량 많은 평균 연봉 등을 내세워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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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등 주요 수익 시장 불황
그러나 DCM 등에서는 스카우트 경쟁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증권사들이 1년 만에 인력을 3%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금지 등 금융투자업계 규제가 강해진 영향 등으로 실적이 부진한 탓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 말) 기준 외국계 증권사 24곳의 총 임직원 수는 3049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3136명)보다 2.8%, 2년 전(3113명)보다는 2.0%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체 증권업권(61곳) 임직원 수가 각각 1.0%, 0.4% 준 것을 고려하면 더 큰 비율로 줄었다.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임직원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다. 2022년 6월 말 112명에서 올해 6월 말 15명으로 급감했다. 스위스 1위 은행 UBS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를 합병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UBS는 한국 지점에 대해 투자은행(IB)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 임직원에게 사실상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도 임직원 수가 2022년 121명에서 올해 111명으로 줄었다. 2년 사이 인력을 8.3% 감축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맥쿼리증권 역시 임직원이 61명에서 57명으로 6.6% 줄였고, 골드만삭스증권은 100명에서 94명으로 6.0% 감소했다. 이 외에도 모건스탠리증권 -4%, 노무라금융투자 -3.3%, JP모간증권 -2.3% 등으로 인력 규모가 축소됐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주요 수익원인 파생상품,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불황이 이어져 수익성이 저조해지자 군살 빼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외국계 증권사는 7곳으로, 1년 전보다 2곳이 늘었다.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 -33억원, 도이치증권 -72억원, 모건스탠리증권 -87억원, BNP파리바증권 -115억원, 씨엠에스증권한국 -15억원, 씨지에스 인터내셔널증권 홍콩 한국지점 -29억원, 한국아이엠씨증권 -33억원 등이다. 당기순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선 곳은 JP모간증권뿐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양보다 질’의 인력풀을 구성하려는 모습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며 IB 등에 주력했던 외국계 증권사들은 그간 소홀했던 채권발행시장(DCM)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경쟁사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DCM 부문은 대부분 하우스당 2~4명의 뱅커가 한국물 발행 업무를 전담하고 있어 스카우트와 결원에 따른 여파가 크다.
그간 한국물 시장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보이지 않았던 모건스탠리증권은 최근 김지헌 JP모간 DCM 본부장을 데려왔다. 지난해 10월 JP모간으로 이동했던 김 본부장은 올해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의 한국물 딜에 참여했다. 도이치뱅크도 지난해 미즈호증권 출신 문정혜 본부장을 DCM 본부장으로 영입하며 채권 부문을 5년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 문 본부장은 홍콩 소재 미즈호증권 아시아에서 한국 채권 부문 총괄을 맡아 한국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하나은행,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을 담당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최근 실적도 저조하고 정책 환경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라면서 “최근 국내 증권사보다 2배가량 많은 평균 연봉 등을 내세워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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