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똥 맞은 JTBC ‘끝사랑’ 출연자 지뢰 제거 후 시즌2 갈까?[TV와치]

김범석 2024. 8.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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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도 검증의 검증, 서약까지 받지만, 출연자 리스크를 100% 막는 건 불가능해요. 첫 방송 나간 뒤부턴 기도의 영역이죠."

그는 8월 29일 사기 결혼 의혹으로 한 남성 출연자를 통편집한 JTBC '끝사랑' 사건이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어느 정도 출연자의 홍보 목적과 방송사와 암묵적인 거래가 있다는 걸 알지만 적당히 눈감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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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출연자를 내세운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 ‘끝사랑’(JTBC 제공)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연애 프로그램 ‘끝사랑’(JTBC 제공)

[뉴스엔 김범석 기자]

“저희도 검증의 검증, 서약까지 받지만, 출연자 리스크를 100% 막는 건 불가능해요. 첫 방송 나간 뒤부턴 기도의 영역이죠.”

한 연애 프로그램 중견 작가의 고백. 그는 8월 29일 사기 결혼 의혹으로 한 남성 출연자를 통편집한 JTBC ‘끝사랑’ 사건이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개똥은 피해도 새똥은 절대 못 피해요. 그냥 맞는 수밖에요.”

돌이켜보면 연프의 맏형 격인 ‘나는 솔로’도 잊을만하면 출연자의 부적절한 행실이 알려져 여러 번 구설에 올랐다. 일진설부터 동업자 뒤통수를 친 사기꾼, 성병 감염자, 극우 유튜버, 직장 내 빌런, 학력 위조 등 수십 건이다. 그런데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털어서 먼지 한 톨 안 나오는 사람이 과연 있긴 할까.

그래도 제작진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에 범죄경력 조회서나 각종 서약을 받지만, 지뢰를 원천봉쇄하는 건 한계가 있다. 원한이 생긴 피고소, 피고발 후보를 용케 걸러낸다 해도 이미 종결된 사건이나 애매한 윤리적 문제까지 세세히 들여다볼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전 배우자, 여친에게 외도나 폭행을 인정하고 충분한 사과와 보상을 했다고 하지만 상대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여길 수 있는 법. 보통 가해자의 기억력은 취약하며 판단력 역시 자기중심적인 경우가 많다. 또 ‘내 문제로 방송에 손해를 끼치면 배상하겠다’는 서약도 현실적으로 받기 어렵다. 누가 그런 부담을 지면서까지 TV에 나가려고 하겠나.

그래서 현실적인 대안은 검증된 직업군을 최종 명단에 포함하는 거다. 대학교수나 의사, 변호사, 1타 강사, 금융 컨설턴트 같은 현직을 뽑으면 어느 정도 큰 위험을 피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전문직은 (일부 관종을 제외하고) 대체로 아쉬운 게 없어 섭외가 힘들다는 고충이 따른다. 이럴 땐 특별함과 존경, 명예로 접근해야 한다.

이게 여의치 않으면 시니어 모델이나 셀럽, 한물간 연예인,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이 대체재로 활용된다. 방송 메커니즘도 익숙하고 자신의 이득도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이다. 이때 유의해야 할 건 과도한 홍보와 시청자 기만 사이의 균형감 유지. 식당이나 회원제 필라테스, 팔로우 수를 늘리려는 ‘팔이피플’로 출연자가 채워진다면 자칫 리얼리티 프로의 진정성이 의심받게 된다. ‘짝을 찾으러 나온 게 아니라 돈 벌러 나왔구나’가 되면 시청자는 배신감을 느낀다.

시청자는 바보가 아니다. 어느 정도 출연자의 홍보 목적과 방송사와 암묵적인 거래가 있다는 걸 알지만 적당히 눈감아 준다. 극단적으로 ‘나만 즐거우면 된다’는 일종의 시청자 주권인데 제작진이 어느 순간 시청자를 개돼지로 여기거나 출연자의 나르시시즘적 과욕이 선을 넘으면 그땐 무서운 역풍을 맞게 된다.

그래서 새똥 맞은 ‘끝사랑’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제주도 로케가 신의 한 수였는데 편집과 화면 구성이 지금까지 나온 연프 중 가장 뛰어났다. 전개도 좋고 돈 들인 티가 났지만 역시 섭외가 어려웠는지 ‘팔이피플’이 많아 아쉬웠다. JTBC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준비한 걸 최대한 잘 보여드리는 일에 집중할 뿐"이라며 "시즌2는 아직 논의된 게 없다"고 말했다.

뉴스엔 김범석 bskim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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