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현대차·LS 앞다퉈 공들인다…세계 최대 인구 대국 어디
삼성전자, 印 네트워크·현장경영 강화…LS는 투자 확대 검토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이른바 '인디아 러시'다. 주요 기업들이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이 된 '기회의 땅' 인도로 향하고 있다. 일부 기업 수장들은 인도 자본시장 진출을 저울질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현재 인도법인의 IPO(기업공개)를 검토 중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인도법인 IPO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선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고려할 수 있는 많은 옵션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LG전자가 인도법인 IPO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조 CEO는 "IPO와 관련해 인도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동종 업계와 유사 IPO 사례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가 인도법인 IPO를 검토하는 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 인도법인이 인도 증시에 상장될 경우 7000억~1조 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가전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한몫했다. 인도 인구는 14억 명 이상이지만, 지난해 에어컨 보급률은 8%에 불과하다. 냉장고와 세탁기 보급률도 38%, 17% 수준으로 낮다.
목표로 내건 '2030년 매출 100조 원 달성'을 이루기 위한 결단으로도 해석된다. 블룸버그텔레비전도 "목표 달성을 위해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 증시를 활용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LG전자는 1997년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연구개발(R&D) 센터부터 생산·판매까지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실적은 순항 중이다. LG전자 인도법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869억 원을 기록했다. LG전자 인도법인의 반기 매출이 2조 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도 장악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에어컨과 올레드TV 등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재계의 관심은 IPO 시점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LG전자가 IPO를 확정할 경우 내년 초중반쯤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이미 인도 증시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연내 IPO가 목표다. 현대차는 인도법인 상장으로 약 4조 원을 조달해 미래차 전환을 위한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인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인도 최대 갑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했다. 암바니 가문의 결혼식에는 글로벌 정·재계 인사와 세계적인 스타들이 초대돼 '미니 다보스포럼'으로 불릴 정도다.
삼성전자와 릴라이언스그룹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릴라이언스그룹이 운영하는 인도 최대 통신사 릴라이언스지오는 현재 전국 LTE 네트워크를 100% 삼성 기지국으로 쓰고 있다.
현장 경영에도 힘을 주고 있다. 이 회장은 암바니 가문 결혼식 참석 후 뭄바이 IT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삼성전자 가전 부문 수장인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올해만 두 차례 인도 출장을 다녀왔다.
인도 소비자 공략에도 진심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뭄바이 고급 상업지구 반드라 쿨라 콤플렉스에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BKC'를 열었다.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등 주로 주요 도시에서만 운영하던 프리미엄 체험 공간을 인도에 연 것이다.
LS그룹도 인도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최근 방한한 레반트 레디 인도 텔랑가나주 총리와 직접 만나 전기·전선, 가스 및 에너지, 배터리 등에 대한 전방위 협력을 논의했다.
LS그룹은 이번 회동을 계기로 텔랑가나주에 대한 투자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텔랑가나주는 인도에서 4번째로 큰 도시로,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이 진출해 있어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린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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