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대구로 대출 원정까지… 금리 줄인상에 지방銀 ‘풍선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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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중구 소재 iM뱅크 서울영업부 대출 창구에서 만난 윤씨는 주담대 금리가 가장 낮은 iM뱅크에서 대출을 받기까지 겪었던 고충을 토로하며 그나마 자신은 운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최근 밀려드는 대출 수요에 iM뱅크 영업점 여러 곳이 주담대 현장 접수를 잠정 중단한 탓에 신규 대출을 받는 것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런 소식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져 나갔고, 급격히 늘어난 대출 문의에 iM뱅크 수도권 영업점은 주담대 접수를 잠정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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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빌리면 이자 2000만원 아껴
문의 급증에 수도권 영업점 접수 중단
모바일 신청 ‘10분컷’ 대출 상담사도 “기다려야”
“2주 전에 iM뱅크(옛 대구은행) 대구 본점을 방문해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했습니다. 서울 영업점에서는 대출 접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대구로 내려갔어요. 대출 상담사 잡기도 하늘의 별 따기였구요. 시중은행 3곳에서 제시한 금리가 연 3.9%대였는데, iM뱅크에선 3.4%가 나오더라고요. 수천만원의 이자를 아낄 수 있는데 대구가 아무리 멀어도 내려가야죠.”
서울 영등포구 거주 40대 직장인 윤모씨
30일 서울 중구 소재 iM뱅크 서울영업부 대출 창구에서 만난 윤씨는 주담대 금리가 가장 낮은 iM뱅크에서 대출을 받기까지 겪었던 고충을 토로하며 그나마 자신은 운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최근 밀려드는 대출 수요에 iM뱅크 영업점 여러 곳이 주담대 현장 접수를 잠정 중단한 탓에 신규 대출을 받는 것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날 방문한 iM뱅크 영업점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하루에 많게는 100여명의 고객이 몰려 업무 과부하가 심해 현재는 예약 고객만 받는다고 했다. 대출 심사에 필요한 추가 서류를 제출하러 온 윤씨도 예약을 잡고 방문했다고 했다. 예약 없이는 주담대 상담이 불가능했다. iM뱅크 영업점 직원은 “주담대 상담을 위해 예약 없이 방문한 고객에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또는 대출 상담사를 통해 대출 접수를 하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기준 iM뱅크의 5년 고정형 주담대의 최저 금리는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연 3.25%다. 우대 금리(만 65세 이상 또는 3자녀 이상 다가구, 모범납세자 표창 수상자 대상)를 적용할 경우 금리 하단은 2.95%까지 내려간다.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최저 금리가 3.69%인 것과 비교해 금리 하단이 0.44%포인트 낮다. 동일한 조건에서 5억원(20년 만기·원리금 균등)을 빌린다고 가정할 경우, iM뱅크를 이용하면 이자로 내야 할 돈을 2000만원 가까이 아낄 수 있다.
이런 소식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져 나갔고, 급격히 늘어난 대출 문의에 iM뱅크 수도권 영업점은 주담대 접수를 잠정 중단했다. iM뱅크 관계자는 “영업점에서 소화할 수 있는 업무량을 초과해 주담대 문의 및 접수 채널을 모바일 앱, 대출 상담사 등으로 확대했다” 했다.
그럼에도 대출 신청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도 주담대 신청 실패했습니다’ ‘대출 상담사 연락처 구합니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iM뱅크는 매일 오전 9시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주담대 신청을 받고 있으나, 접수량 초과로 10분이면 대출 신청이 마감되는 실정이다. 일부 대출 상담사는 “현재 바로 접수는 어렵고, 대기를 걸어둔 후 취소 고객이 나와야 접수가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iM뱅크 뿐만이 아니다. 부산은행 역시 수도권 영업점에 주담대 수요가 몰리고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현장 접수를 받고 있으나, 일부 영업점에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다”라며 “신청 후 대출 심사까지 평소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전망이다”라고 했다. 앞서 부산은행은 이달 초 1조원 규모의 주담대 특판을 내놨는데, 수요가 몰려 13일 만에 ‘완판’됐다. 당시 최저 금리는 연 2.9%대였다.
금융권에선 우려했던 ‘풍선효과’가 시작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기조에 주요 시중은행이 일제히 대출금리를 올리고 총량 규제에 나서자,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지방은행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주요 시중은행은 지난 한 달간 대출금리를 20여 차례 올렸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에선 풍선효과가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영업 현장에서는 대출 쏠림 조짐을 체감하고 있다”라며 “지방은행도 금리를 올리면 보험사,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수요가 옮겨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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