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넘어간 상가 물량 쏟아져...11년 6개월 만에 최다
[앵커]
전국적으로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경매로 나온 상가 매물이 11년 6개월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습니다.
경기침체는 물론 온라인 쇼핑 증가 등이 원인으로 보이는데요.
최두희 기자가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의류 쇼핑몰.
상가 한 곳이 매물로 나왔는데 감정가는 1억7천만 원에 가까웠지만 19번이나 유찰된 끝에 이달 들어 불과 4백만 원에 매각됐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주변 쇼핑몰에서도 경매에 넘겨진 상가가 적지 않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중국 관광객이 안 들어오는 문제점도 있고 경영진의 부실 관리도 있기 때문에 자꾸 경매 건수가 늘어나는 거죠.]
서울 전역으로 넓혀 봐도 사정은 비슷한데, 이렇게 경매에 나온 상가 매물 10건 가운데 8건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서울에서 진행된 상가 경매 낙찰률은 22%에 불과했는데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그보다 2배 이상 높아 온도 차가 확연합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소유자가 빚을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상가 물량도 쌓이는 추세입니다.
지난달 전국 법원에서 진행된 상가 경매 건수는 2천2백94건으로 2013년 1월 이후 11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경기침체에다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오프라인 상가를 찾으려는 수요가 줄어, 수익성이 떨어진 상가를 낙찰받으려는 수요도 약하기 때문입니다.
수요가 없어 헐값에 거래되다 보니 전국 상가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4개월 연속 50%대에 그쳤습니다.
[이주현 / 지지옥션 전문위원 : 금리 자체가 높고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낙찰가율도 낮아지고 경매 진입하는 것도 많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임대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고 경매 신청 건수도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당분간 이 같은 매물 적체 현상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촬영기자;권석재
디자인;우희석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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