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에 눌린 증시 인플레 저감이 살렸다…다우 사상최고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전일 하락세를 이겨내고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이틀째 상승세를 기록해 사상 최고가 마감을 이뤄냈고, 엔비디아 실적 부담으로 하락했던 나스닥과 S&P 500 지수도 1% 넘게 반등했다. 오전에 나온 연준의 물가척도인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그보다 낮게 도출된 영향이 컸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28.03포인트(0.55%) 상승한 41,563.0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56.44포인트(1.01%) 오른 5648.4를 나타냈다. 나스닥은 197.19포인트(1.13%) 상승해 지수는 17,713.62에 마감했다.
심플리파이 자산운용의 수석 전략가인 마이클 그린은 "증시는 모든 것이 낙관적인 것처럼 오늘 결과를 보였다"며 "경기 연착륙에 대한 증거가 더 많이 나오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아직까지 금리를 공격적으로 삭감할 것이라는 증거는 적다"고 낙관론을 경계했다.
마찬가지로 애틀랜타 연방준비제도의 GDP나우 실시간 유입 데이터 추적기는 7월~9월 기간의 예상 성장률을 이번 주 초의 2.0%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중앙은행은 PCE 성장률이 이 분기에 3.8% 증가하고 실질 총 민간 국내 투자가 0.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8월에 미국 주요 소비재 기업 주가들은 대부분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소비재는 이번 달 S&P 500 부문에서 가장 실적이 좋았으며 5.2% 상승했습니다. 이는 2022년 11월 6.2% 상승 이후 가장 큰 1개월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8월에 그룹 내에서 가장 실적이 좋은 5개 주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코스트코는 8.3%, 코카콜라는 7.8%, 제너럴 밀스 7%, 킴벌리-클라크 6.8%, 필립모리스 6.6% 등이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7월 PCE 물가지수가 전월비 0.2%, 전년비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간으로도 연간으로도 모두 다우존스 평균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연준이 물가상승률의 기준으로 삼는 근원 PCE는 전월비 0.2%, 전년비 2.6% 상승했다. 전월비는 예상과 같았고, 전년비는 오히려 기존 전망인 2.7%를 밑돌았다. 근원 PCE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지표인데, 이것마저 확연한 저감추세에 있는 것이다. 근원 PCE에서 주거 가격까지 제외한 핵심 지표는 전월비 0.1% 상승에 그쳤다. 월간 상승률의 절반은 주거비라는 의미인데, 주거는 7월에 전월비 0.4% 상승하면서 상당히 완고한 모습을 보였다. 주거비 상승률은 기준금리가 내려가 주택매매가 원활해지거나 정부가 인위적인 주택경기 부양이나 신규주택 공급으로 수요를 낮추기 전까지는 현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미 9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장의 평균적인 시각은 9월 18일에 연준이 4년 만의 금리인하를 시작하고, 이후 올해 내에 2차례 더 금리를 내려 총 75bp를 낮출 것이라는데 맞춰져 있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는 연간으로 2% 수준까지 낮추는 것이다. 현 기준금리 수준이 5.25~5.50% 사이인 것을 감안하면 25bp씩 1년간 최대 8차례를 낮춰 2.0%p를 덜어낸다고 해도 금리가 물가상승률보다 높기 때문에 충분히 긴축적이라는 지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3일 잭슨홀 연설에서 "물가 상승률이 이제 연준 목표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인플레이션이 2%까지 안정적으로 내려올 거라는 확신이 커졌다"고 말했다.
상무부는 7월에 상품 가격이 전월비 0.1% 미만으로 하락했지만, 서비스는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비 기준으로는 상품 가격 상승률은 거의 변동이 없었고, 서비스 가격은 3.7%나 올랐다. 올 초까지 상품 가격이 계속 올랐고, 뒤이어 이 생태계에서 버티기 위한 시민들의 몸값이 뒤이어 따라오르는 셈이다. 같은 기간 식품 가격은 1.4%, 에너지 가격은 1.9% 상승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1000억 달러 기업가치를 토대로 자금조달을 추진하면서 애플과 엔비디아 등의 새 주주단을 위한 기업구조변경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가 최근 호명되는 빅테크들의 자금공여를 받게 되면 세계 3대 기업의 공동 투자사 반열에 오르게 된다. 때문에 이들 재정 후원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기업구조를 갖출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오픈AI는 회사 자체의 비영리 목적을 포기하지 않고도 영리화를 부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려 중인 선택지 중 하나는 영리 자회사 투자자에 대한 기존 이익 상한선을 철폐하는 것이다. 이미 오픈AI의 경쟁사인 앤트로픽이나 퍼플렉시티 등은 공익과 주주 이익의 적절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전통적인 이익 기업 구조를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현재 오픈AI에 투자하려는 이들은 "오픈AI의 영리 자회사에 대한 모든 투자는 기부 정신으로 보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는 헌장과 "오픈AI는 결코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조건에 서명해야 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 앞선 자회사 부분을 없애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기존 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동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2019년 영리 자회사를 출범시킨 이후 MS에서만 130억 달러를 투자 받았기 때문이다. 주주간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통한 관계자는 "더 단순한 수익 구조로의 전환은 스타트업의 재무 파트너들에게 환영받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우선 투자자는 수익 상한선이 있으며, 더 전통적인 투자로 만들어서 상승에 제한이 없도록 하자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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