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고 욕먹은 엔비디아…美헤지펀드 평가는?[계좌부활전]
미국이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한 가운데 주식시장의 가장 큰 이벤트였던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끝났습니다.
매출성장률(122%)과 매출에서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률(75.7%)은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3분기 가이던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실적 발표 후 첫 정규장에서 주가가 6.38% 하락했습니다.
시장이 전 세계 1등에게 '다음 시험 목표가 왜 전 세계 1등밖에 안 되냐'고 야단친 격이다 보니 월가는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을 전망하며 목표가를 올리는 분위기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헤지펀드는 엔비디아를 어떻게 평가할까요.
유안타증권이 주요 기관의 13F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엔비디아 전체 주식에서 기관이 보유한 비중은 지난해 말 76%에서 최근 69.3%까지 감소했습니다. 미국 주식 1억 달러(약 1335억 원) 이상을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는 분기마다 포트폴리오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는데요. 이를 '13F 보고서(Form 13F)'라고 합니다.
여기서 엔비디아를 포트폴리오 톱10으로 보유한 헤지펀드의 포지션을 살펴보겠습니다.
킹비디아의 시대는 이제 시작, 가즈아!
브리지워터는 엔비디아를 1분기에 43만 6천주 매수했지만, 2분기에 약 49만주 매도했습니다.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하는 '올웨더 전략' 특성상 엔비디아에 대한 평가가 바뀌었다기보다 주가 상승에 따른 리밸런싱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주식 운용 규모가 749억 달러(약 100조 원)에 달하는 마셜 웨이스(Marshall Wace)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가 2%를 차지합니다. 1210만주, 14억 9500만 달러(약 2조 원) 규모인데요.
1분기 324만 6천주, 2분기 376만 3천주 등 두 개 분기 연속 매수에 나섰습니다. 현재 보유량의 57.8%를 올해 상반기에 담았으니 엔비디아의 성장이 시작하는 단계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학자 출신 짐 사이먼스가 설립한 르네상스 테크놀로지(Renaissance Technologies)는 운용자금 590억 달러(약 78조 7천억 원) 가운데 1.5%인 8억 6700만 달러(약 1조 1500억 원) 규모의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차익실현도 하고 보유량도 여전하고 럭키비키잖아!
그래도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의 비중이 1위입니다. 7.9%로 101억 달러(약 13조 5천억 원) 규모인데요.
장기 투자 원칙으로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업을 선호하는 베일리 기포드는 포트폴리오 비중 상위 5개 기업을 모두 두 개 분기 연속 팔았습니다. 포트폴리오 10위 안에서 두 개 분기 연속 매수한 것은 쿠팡이 유일합니다.
257억 달러(약 34조 3천억 원) 규모를 운용하는 코튜 매니지먼트(Coatue Management)는 미국 기술주 투자에 특화한 헤지펀드인데요. 엔비디아 보유 비중은 6.6%(16억 9900만 달러‧약 2조 2700억 원)로 메타, 아마존, TSMC에 이어 4위입니다.
1분기와 2분기 각각 2937만주와 9만 7천주를 매각해 지난해 말 보유량의 약 68%를 팔았습니다.
또 운용 규모 80억 달러(약 10조 7천억 원)인 길더 가그논 하우(Gilder Gagnon Howe & Co)도 1분기와 2분기 각각 52만 7천주와 106만주를 팔았습니다. 다만 엔비디아는 현재 포트폴리오 비중 1위(5.6%)로 약 6천억 원어치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편 13F 보고서는 분기가 끝난 뒤 45일 안에 공시합니다. 따라서 공개된 포트폴리오는 분기말 기준으로 현재와 차이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특히 헤지펀드는 연기금 등 다른 기관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단기 투자 성향을 띕니다. 또 레버리지와 복합한 투자 기법을 사용하고, 숏(매도) 포지션은 의무 공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포지션만으로 전략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유의해야 합니다.
유안타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헤지펀드가 특정 주식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숏 포지션 등으로 헤지(Hedge)를 하거나 풋옵션으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포지션이 다른 경우가 드물지 않다"면서 "주식 자산을 살펴볼 때는 매매 회전율과 신규 주식수, 완전 매도 주식수 등도 꼭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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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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