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권' 미 대선 쟁점부상…트럼프 "IVF 지원" vs 민주 "거짓말"

정다은 기자 2024. 8. 3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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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식권 관련 연설하는 해리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생식권이 쟁점 이슈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체외인공수정 시술 지원 공약을 발표하는 등 생식권 문제에서 '좌클릭'하는 정책을 내놓자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은 "거짓말에 속지 마라"고 반박하면서 생식권 이슈 부각에 나섰습니다.

민주당은 연방대법원이 낙태권 인정 판결을 폐기하는 데 기여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강경 낙태 금지법과는 거리를 두는 등 낙태 문제에 유연하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이자 선거용이라고 일축하고 해리스 부통령을 진정한 생식권 보호 후보로 띄우고 있습니다.

해리스 대선캠프는 3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IVF 시술 지원 공약과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트럼프는 자신이 당선되면 전국적으로 IVF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뻔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사실은 거짓말을 안 한다. 트럼프 거짓말을 믿지 말라"고 밝혔습니다.

캠프는 공화당 정강정책에서 '수정헌법 14조에 따라 누구도 생명이나 자유를 거부당할 수 없다'고 밝힌 것을 거론하면서 "이를 통해 이른바 '태아 인격권'을 확립함으로 효과적으로 IVF를 금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反)IVF' 판사를 임명하고 IVF 보호에 반대투표를 한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을 러닝메이트로 발탁했다며 "트럼프는 반(反)IVF 운동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캠프는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을 열어 이번 대선에서 여성이 자신의 건강 관련 결정을 내릴 자유를 보호할 후보는 해리스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브리핑에서 "미국 여성은 바보가 아니다"라며 "트럼프의 최근 선거 약속은 교묘한 속임수"라고 비판했습니다.

워런 의원은 "보험을 적용하겠다는 모호한 약속이 단 한 명의 과격한 판사나 주 의회가 IVF를 금지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서 "미국 여성은 똑똑하며, 우리는 트럼프의 가스라이팅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다은 기자 d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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