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미국 시골의사 고경열 씨
[앵커]
전 세계 어딜 가나 의료 서비스는 그 사회를 지탱하는 중요한 물적 정서적 기반이죠.
미국의 한 작은 도시에서 홀로 그 기반을 단단하게 다지고 있는 한인이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 서부 소도시 채퍼랠의 유일한 가정의학과 의사, 고경열 씨를 만나봅니다.
[해설]
[녹취 : 안녕하세요, 저는 엘파소 텍사스에 사는 고경열입니다. 현재 채퍼랠 뉴멕시코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모랄레스/ 채퍼랠 주민 : 이곳에 어머니를 모시고 오곤 했어요. / 저도 이 병원을 오래 다녔고, 제 자매도 이 병원에 다녀요.]
[미겔/ 채퍼랠 주민 : 태어났을 때부터 이 병원에 다녔어요. / 고 선생님이 스페인어가 유창하셔서 소통이 잘 돼요.]
[고경열/ 가정의학과 전문의·미주한인회 중남부연합회장 : 어머님께서 아메리카(미국)로 가시고자 이민 서류를 제출하셨는데 제출이 다 끝나고 북아메리카에 있는 미국이 아니라 남아메리카에 있는 파라과이로 이민 가게 되셨다는 것을 그때 아셨습니다. / 그때 제가 8살이었습니다. / 남미에서 한 10년 넘게 이제 살다가 1988년 1월 17일 그때 이제 미국으로 오게 됐습니다.]
[고경열/ 가정의학과 전문의·미주한인회 중남부연합회장 : 아버님께서는 남미 파라과이에 있으시면서도 한인회에서 봉사를 많이 하셨어요. 한인회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한인 지역사회에 문제가 있으면 노상 앞장서서 홍수가 있으면 그 홍수에 앞장서서 또 한국에 큰 물난리가 있을 때도 파라과이에서 후원금을 받아서 한국까지 보내고 하시는 일들을 많이 하셨어요. / 아버님의 영향이 (저에게) 굉장히 큰 것 같아요. / 커가면서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런 생각을 해봤을 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 그중에 의사가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의사가 되려고 노력했고...
"고등학교 3학년 때 역사 선생님이 시험을 보는데 / 저에게 (한국) 역사에 대해서 아는 거 있으면 편하게 얘기해 달라고 하시면서 질문하신 게 6.25 전쟁에 대해서 아는 거 있으면 좀 얘기를 해달라고 하셨어요. / (그때는) 전쟁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깊게는 몰랐어요. / 그때 생각한 게 '아, 더 많이 알아야겠다.'
제가 한인회장 했을 때 한종우 박사님께서 엘파소에 오시게 됐어요. 그때 당시 하시는 일이 참전용사들 (음성을) 녹음해서 디지털로 만들어서 인터넷 웹사이트에 모아 두는 일이었어요. / 이분을 만나서 하시는 일을 보고 계속해서 꾸준히 한인 사회에서 일을 해야겠다, 한국에 대해서 도움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아요. /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고맙다는 표시로 탑(기념비)을 세웠어요. / 우리가 한인사회도 그렇고 참전용사분들에게도 감사하는 일을 계속 꾸준히 해야 되겠다 하면서 계속 키워온 게 지금은 더 많은 일을 하고 있죠.]
[미셸 안 / 엘패소 한인회장 : 한인 분들한테는 무슨 일이 있으면 항상 빠지지 않고 또 회장님께서 아시는 분야만큼 또 도와주시려고 많이 노력하고 계시고 아마 그건 고 회장님 천성이신 것 같아요. 배려하시는 이해심 도움 뭐 이런 게 그분의 성향이 아닐까 싶네요.]
[고경열 / 가정의학과 전문의·미주한인회 중남부연합회장 : 계속해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그게 자부심이 되는 것 같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생활하고 싶어요.
젊은 분들에게 좀 얘기를 하고 싶어요. / 젊은 분들이 어떤 일을 하고자 마음을 먹었으면 꾸준히 노력하면 그 일을 이룰 수 있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한인사회의 많은 한인 젊은이들이 / 어디를 가든지 한국이라는 자긍심을 더 높이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YTN 변가영 (bgy06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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