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내각, '완충지대' 필라델피 회랑 내 자국군 주둔 승인

박광온 기자 2024. 8. 31.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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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이집트와 가자지구 접경이자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 자국군 주둔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30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안보 내각은 투표를 통해 이스라엘군이 필라델피 회랑에 주둔하는 것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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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결과, 찬성 8·기권 1·반대 1로 최종 가결
"회랑 내 군 병력 유지는 휴전 협상 가능성 높여"
'기권' 그비르 장관 "가자 전체에 군 주둔시켜야"
'반대' 갈란트 장관 "네타냐후, 인질 죽일 가능성"
[워싱턴DC=AP/뉴시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이집트와 가자지구 접경이자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 자국군 주둔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미국 수도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상·하원 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4.07.25.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이집트와 가자지구 접경이자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 자국군 주둔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30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안보 내각은 투표를 통해 이스라엘군이 필라델피 회랑에 주둔하는 것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이 회랑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필라델피 회랑을 통해 막대한 양의 무기를 밀수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자국군 주둔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후 네타냐후 총리는 필라델피 회랑 내 이스라엘군 배치 계획을 담은 지도(map)를 승인해달라고 안보 내각에 요청했다.

이 지도는 이미 하마스와 중재자 이집트, 미국에 제출된 상태라고 TOI는 전했다.

이날 해당 안건에 대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8, 기권 1, 반대 1로 최종 가결된 것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인질 송환 계획의 일환으로 이미 해당 안건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기권 표를 던진 이는 '극우 성향' 이타마르 벤 그비르 국가안보장관으로, 그는 필라델피 회랑뿐만 아니라 가자지구 전체에 군대를 주둔시켜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병력 유지 시 하마스와의 휴전 회담에 걸림돌이 될 수 있고,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들을 죽일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특히 갈란트 장관은 협상 추진 불발 시 상황이 악화할 위험이 있다며, 이와 관련한 보고서를 내각 장관들에게 공유했다고 한다.

다만 찬성표를 던진 내각 장관들은 필라델피 회랑에 자국군을 유지하는 것이 협상 가능성을 더 높인다고 주장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내각 장관들은 하마스가 필라델피 회랑에 대해서도 타협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도 이번 투표 전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주도한 이스라엘 침공은 이스라엘이 필라델피 회랑을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필라델피 회랑 내 이스라엘군 주둔은 휴전 협상이 계속해서 공전 중인 이유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해당 회랑에서 철수하는 것을 휴전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곳을 통해 하마스가 무기·물자를 밀수한다며 이 조건을 거절했다.

필라델피 회랑은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경계를 따라 이어지는 약 14㎞ 길이의 완충지대다.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검문소도 해당 회랑에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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