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고양이가 받아 친 셔틀콕… 거미도 두더지도 스매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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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갑니다.'
자고 있는 줄 알았던 고양이가 꼬리로 셔틀콕을 '탁' 받아친다.
"고양이 선수, 자는 줄 알았는데요."
그러나 저러나 고양이가 친 셔틀콕은 높은 건물 위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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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의 안내 방송과 함께 배드민턴 셔틀콕을 힘차게 날리는 어린이. 경기가 시작됐다. 그런데 받는 사람은 정해져 있지 않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다 곧 땅에 고꾸라질 것 같은 공. 하지만 그렇지 않다. 자고 있는 줄 알았던 고양이가 꼬리로 셔틀콕을 ‘탁’ 받아친다.
“고양이 선수, 자는 줄 알았는데요.”
놀라움을 드러내는 중계방송. 그러나 저러나 고양이가 친 셔틀콕은 높은 건물 위로 떠오른다. 이렇게 높이 올리간 공을 바로 받아칠 사람이 있을까. 그때 베란다 창을 열고 누군가 시원하게 스매싱을 한다. 멀리, 더 멀리 날아가는 셔틀콕. 받아내는 사람이 있을까? 있다. “이번엔 저수지의 오리 선수가 받았습니다. 조금 느리게 넘겨주는데요.”
오리를 지난 공은 이제 나무, 거미, 두더지, 구름, 해까지 거쳐가며 더 멀리멀리 날아간다. ‘이젠 끝이구나’ 할 때마다 누군가 나타나서 공을 살린다. 모든 것은 연결돼 있고, 이어진다. 낙심할 필요 없다. 누군가 또 공을 살려낼 테니까! 서로 어울려 산다는 건 통통 튀는 즐거운 게임이 계속 된다는 것. 도우며 살아가는 유쾌한 모습을 재치 있게 그려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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