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고양이가 받아 친 셔틀콕… 거미도 두더지도 스매싱!

박선희 기자 2024. 8. 31. 01: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 갑니다.'

자고 있는 줄 알았던 고양이가 꼬리로 셔틀콕을 '탁' 받아친다.

"고양이 선수, 자는 줄 알았는데요."

그러나 저러나 고양이가 친 셔틀콕은 높은 건물 위로 떠오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살리고 살리고/이나래 지음/48쪽·1만8000원·향출판사

‘자, 갑니다.’

아나운서의 안내 방송과 함께 배드민턴 셔틀콕을 힘차게 날리는 어린이. 경기가 시작됐다. 그런데 받는 사람은 정해져 있지 않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다 곧 땅에 고꾸라질 것 같은 공. 하지만 그렇지 않다. 자고 있는 줄 알았던 고양이가 꼬리로 셔틀콕을 ‘탁’ 받아친다.

“고양이 선수, 자는 줄 알았는데요.”

놀라움을 드러내는 중계방송. 그러나 저러나 고양이가 친 셔틀콕은 높은 건물 위로 떠오른다. 이렇게 높이 올리간 공을 바로 받아칠 사람이 있을까. 그때 베란다 창을 열고 누군가 시원하게 스매싱을 한다. 멀리, 더 멀리 날아가는 셔틀콕. 받아내는 사람이 있을까? 있다. “이번엔 저수지의 오리 선수가 받았습니다. 조금 느리게 넘겨주는데요.”

오리를 지난 공은 이제 나무, 거미, 두더지, 구름, 해까지 거쳐가며 더 멀리멀리 날아간다. ‘이젠 끝이구나’ 할 때마다 누군가 나타나서 공을 살린다. 모든 것은 연결돼 있고, 이어진다. 낙심할 필요 없다. 누군가 또 공을 살려낼 테니까! 서로 어울려 산다는 건 통통 튀는 즐거운 게임이 계속 된다는 것. 도우며 살아가는 유쾌한 모습을 재치 있게 그려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