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에서 VIP로"...텔레그램 CEO 기소에 세계가 '술렁'
[앵커]
러시아 국민 메신저 텔레그램 최고경영자 파벨 두로프 체포로 러시아 사회가 술렁이고 있는데요,
두로프의 모국인 러시아와 서방국가 간의 국제 분쟁으로 비화하고 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 태생으로 형과 함께 텔레그램을 창업한 두로프가 프랑스에서 예비 기소되자 러시아 정부가 연일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한때는 러시아판 페이스북을 만들었다며 매각을 압박할 만큼 골칫거리 취급을 했습니다.
이런 그를 서방 손아귀에서 빼내야 할 VIP로 대접하는 이유는 막대해진 영향력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선 전쟁 관련 정보를 얻고 공유하는 수단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인 절반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에 대한 강제 수사를 둘러싸고 전 세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앤드류 테이트 /유명 인플루언서 : 텔레그램이 악용되어서 텔레그램 CEO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ISIS(미니밴)가 악용될 경우 도요타의 CEO를 체포할 건가요?]
[파브리스 에펠보앵/소셜미디어 전문가 : 두로프를 공격하는 것은 일론 머스크를 공격하는 것보다 훨씬 쉽습니다. 전 세계 모든 디지털 기업을 향해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두로프 사건은 외교 문제로도 비화하고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정치적 이유가 아닌 수사의 일환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러시아는 프랑스를 통해 텔레그램 통제권을 행사하려 한다며 미국을 이번 일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크렘린 궁 대변인 : 두로프에게 적용된 혐의가 심각한 만큼 그에 못지 않은 증거도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통신의 자유를 제한하려는 직접적인 시도로 간주할 겁니다.]
텔레그램 없는 거래는 상상하기 힘들다며 가상 자산업계까지 나설 만큼 일단 두로프에 대한 여론은 불리하지 않습니다.
아들 학대 의혹으로도 수사 대상에 오른 두로프에 대한 재판은 길게는 몇 년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영상편집;한경희
YTN 이광연 (ky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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