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연봉 2,367억’ 제안에도…오시멘은 ‘일편단심’→첼시와 막판 줄다리기 협상
[포포투=박진우]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가 빅터 오시멘에게 역대급 제안을 보냈다. 오시멘이 수령할 수 있는 최대 연봉이 무려 1억 6,000만 유로(약 2,367억 원)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시멘은 여전히 첼시의 제안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적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 기자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나폴리는 첼시와 논의 중인 가장 유리한 옵션 (매우 비싼 임대와 완전 이적 의무)을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비록 지불이 여러 해에 걸쳐 분할될 수 있지만, 아직 양 구단 간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시간이 지나고 있다. 오시멘은 여전히 첼시에 합류하기를 강력히 원한다”고 전했다.
1998년생 오시멘은 나이지리아 국적의 공격수다. 볼프스부르크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오시멘은 로얄 샤를루아 SC, LOSC 릴을 거쳐 나폴리에 안착했다. 오시멘은 나폴리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오시멘은 총 네 시즌 동안 공식전 133경기에 출전해 76골 18도움을 올렸다. 지난 2022-23시즌에는 나폴리에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컵을 안기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활약이 더뎠지만, 그럼에도 공식전 32경기에 나서 17골을 넣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최대어로 손꼽혔다. 이적시장 초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파리 생제르맹(PSG)을 포함해 수많은 빅클럽들이 오시멘 영입에 군침을 흘렸다. 그러나 협상에는 진전이 없었다. 오시멘이 최소 50만 파운드(약 8억 7,986만 원)에 달하는 엄청난 주급을 요구했기 때문. 이에 다수의 구단들은 일찍이 오시멘 영입에 손을 뗐다. 그러나 유일하게 오시멘을 원했던 구단이 있었다.
최전방 공격수가 필요한 첼시가 그를 원했다. 첼시는 페드루 네투, 주앙 펠릭스 등 두 명의 공격 자원을 영입했지만, 최전방 공격수를 원했다. 니콜라스 잭슨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마레스카 감독 또한 직접적으로 9번 공격수 영입 의사를 밝혔다. 영국 매체 ‘커트 오프사이드’는 24일 ‘골닷컴’의 인터뷰를 인용해 마레스카 감독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 차이를 만들 수 있는 9번 유형의 공격수를 데려올 기회가 있다면, 우리는 시도할 것이다. 만약 선수를 영입해서 우리 팀이 나아질 수 있다면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현 상태에 만족한다”라고 발언했음을 전했다.
그러나 협상은 진전이 없었다. 오시멘 측과 첼시 간 주급 및 연봉 협상에도 이견이 있었고, 나폴리 측과 영입 형식에 대한 의견도 차이가 있었다. 마레스카 감독은 계속해서 오시멘 영입을 추진했지만, 오시멘 에이전트 측은 막대한 주급 체계에 대한 의견을 양보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알 아흘리가 오시멘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엄청난 연봉의 계약 조건을 제시하며 오시멘의 마음을 샀다.
이적시장 전문가 벤 제이콥스 기자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알 아흘리가 오시멘에게 제안한 내용은 4년 계약에 3,000만 유로(약 444억 원)의 연봉이다. 여기에 보너스 4,000만 유로(약 592억 원)가 추가되어 전체로 따지면 총 1억 6,000만 유로(약 2,367억 원)의 규모다”라고 전했다. 이어 “알 아흘리는 바이아웃 조항을 해지할 준비가 됐다. 오시멘은 조건에 동의했지만 첼시가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의 엄청난 연봉 제안에도 오시멘은 여전히 첼시를 갈망하고 있다. 그러던 중, 알 아흘리는 이반 토니에게 구체적인 영입 제안을 보냈고, 브렌트포드와 토니 측은 알 아흘리의 제안을 받아들인 상황이다. 유럽 이적시장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31일 “알 아흘리는 토니 계약을 완료하기 위해 문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됐고, 오시멘 거래 문제 이후 협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히며 토니의 알 아흘리행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결국 오시멘에게도 선택지는 첼시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프리미어리그(PL) 사무국이 공지한 여름 이적시장 종료일은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31일 오후 7시에 종료된다. 첼시 입장에서는 오시멘 영입을 결정할 시간이 하루가 채 남지 않은 셈이다. 마레스카 감독은 9번 공격수를 원하고, 오시멘 또한 PL 진출을 원한다. 양측의 의견이 어떻게 좁혀지는 가가 관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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