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당선되면 공화당 인사 발탁…취임 첫날 중산층 강화 시동”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당선되면 (차기 행정부) 내각에 공화당 인사를 지명하겠다. 내각에 공화당 인사가 있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뒤 사전 준비된 원고 없이 언론 인터뷰에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9~22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애덤 킨징어 전 하원의원, 제프 던컨 전 조지아주 부지사, 스테파니 그리샴 전 트럼프 백악관 대변인 등 공화당 출신 인사들이 찬조 연사로 나서 해리스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CNN 여성 앵커 데이나 배쉬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당선된다면 취임 첫날 뭘 하겠느냐”는 질문에 “제가 ‘기회경제’라고 부르는 계획을 실행하는 날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중산층을 지원하고 강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부 경합주 미시간의 포터빌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해리스의 CNN 인터뷰 사전 녹화를 두고 “우리는 생방송으로 하는데 그녀는 녹화로 진행한다”고 힐난했다. 이어 “그녀는 거대한 책상 뒤에 앉아 있는데 내게는 지도자로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21일 민주당 전당대회 무대에 오른 해리스의 조카들 중 재스퍼 엠호프와 아덴 엠호프 남매는 해리스의 한국계 미국인 동서 주디 리 박사의 자녀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디 리는 해리스의 남편 더그 엠호프의 동생 앤드루 엠호프의 부인으로 별다른 정치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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