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의 울산, 선두 탈환할까
오늘 라이벌 포항과 ‘동해안 더비’
2024 프로축구 K리그1(1부)는 전체 38라운드 일정의 4분의 3가량을 소화한 가운데 1위 강원FC(승점 50)와 6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4)의 승점 차가 6점에 불과할 만큼 뜨거운 우승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리그 3연패(連覇)에 도전하는 2위 울산HD(승점 48)가 최근 상승세를 타며 강원을 턱밑까지 추격,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다.
울산은 지난달만 해도 홍명보 감독이 갑작스레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면서 심하게 흔들렸다. 홍 감독이 팀을 떠나기 전 1무 2패로 부진했던 울산은 이경수 감독대행 체제에서도 1승 후 2연패를 당했다. 김판곤 감독이 지난 5일 지휘봉을 새로 잡을 당시 울산 순위는 4위로 처져 있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홍콩과 말레이시아 대표팀 등 주로 ‘축구 변방’에서 성과를 내온 지도자. 지난 아시안컵에선 말레이시아를 이끌고 한국과 3대3 무승부를 일궈내기도 했다. 그는 “지도자 인생 자체가 ‘도장 깨기’의 연속이었지만 이번은 좀 다르다”며 “울산은 우리나라 좋은 선수들이 다 와 있는 팀이다. 능동적인 공격과 주도적인 수비로 90분 동안 우리가 지배하고 통제하며 승리를 따내는 축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판곤 감독의 공언대로 울산은 순항하고 있다. 부임 이후 코리아컵을 포함해 3승1무1패를 거두며 분위기를 바꾸었다. 특히 홍명보 감독 시절 4연패를 당하는 등 이정효 감독의 광주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울산은 김판곤 감독 지휘 아래 코리아컵 4강 1·2차전과 K리그 28라운드에서 광주를 맞아 2승1무를 거두며 천적 관계를 확실히 청산했다. 압박 플레이에 능한 광주를 상대로 김 감독 역시 강한 전방 압박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4년 만에 코리아컵 결승에 올랐고, K리그 순위도 2위로 끌어올렸다.
김판곤의 울산은 31일 오후 7시 K리그 29라운드에서 라이벌 포항과 ‘동해안 더비’를 치른다. 포항은 11월 30일 열리는 코리아컵 결승 상대이기도 하다. 한때 선두를 질주했던 포항도 4연패 늪에 빠져 있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승부다. 다음 달 1일 오후 7시에 펼쳐지는 1위 강원과 3위 수원FC의 대결도 이번 라운드 빅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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