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분의 1초 다투는 수상 격투기

최영재 2024. 8. 31.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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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SHOT
거센 물보라를 일으키며 1인승 모터보트들이 쏜살같이 물 위를 내달린다. 분당 최대 6500번 회전하는 모터의 굉음은 비행기의 이착륙 소음마저 잠재운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경정훈련원 모습이다. 경정은 수상 격투기라 불릴 만큼 격렬한 스포츠로, 승부 판정에 2000분의 1초까지 스캔 가능한 카메라를 사용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선수들은 최대 속력을 유지한 채 턴 마크를 돌기 위해 배 위에서 일어선 자세로 몸을 최대한 기울이는 이른바 ‘몽키턴’에 사활을 건다. 최대 시속 75㎞ 속도로 달리는 모터보트 밖으로 몸을 내밀어 버티는 선수들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코로나19로 잠시 운영을 중단했던 경정훈련원은 4년 만인 지난 6월 17기 졸업식을 열기도 했다. 임혜란(17기) 선수는 “남녀가 동등한 조건으로 경쟁하는 게 경정의 매력”이라며 “올해 1승이 목표”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사진·글=최영재 기자 choi.y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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