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키워드] 딥페이크

배현정 2024. 8. 3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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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지난해 국정감사장에 가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흘러나왔다. 그런데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뜻밖에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다. 국감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딥페이크(Deepfake) 영상이었다. 고 김광석의 영상에 유 장관의 얼굴과 음성을 입혀 만든 것이다.

‘딥페이크’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안타깝게도 디지털 범죄 우려는 현실의 악몽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보통신(IT) 강국인 한국은 딥페이크 범죄에서도 남달랐다. 경찰은 22만여 명이 참여한 불법합성물 채널에 대해 내사 중이다. 미국 보안업체 시큐리티 히어로에 따르면 지난해 딥페이크 성착취물 피해자의 53%가 한국인이었다.

이쯤 되니 “한국이 (딥페이크) 세계적 문제의 진앙”(월스트리트저널)이라는 지적이 과하지 않아 보인다. 영국 BBC는 ‘만연한 성희롱 문화’를 원인으로 제시했다. 한 사이버레카는 “딥페이크 호들갑 떤다”고 조롱했다가 유튜브로부터 수익활동을 정지당했다. 성범죄와 유희에 대한 흐릿한 인식의 단면을 보여준다. ‘K문화’가 낮은 윤리의식으로 오염되고 있다.

배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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