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로 자강도 초토화…“천여 명 사망, 산사태로 아비규환”
[앵커]
지난달 말, 압록강 유역 수해로 큰 피해를 입은 북한.
우리 정보당국은 그중에서도 자강도의 피해가 가장 컸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작 북한은 평안북도 외에 자강도 일대의 피해에 대해선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는데요.
자강도의 참혹한 피해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위성 사진을 KBS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먼저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강도 강계트랙터종합공장을 찾아 간부들과 철강 자재를 살펴보는 김정은 위원장.
이름과 달리 이 공장은, 실제론 포탄 등을 생산하는 군수공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북한 군수산업의 핵심 시설이 밀집한 곳이 바로 자강도인데, 이번 폭우로 큰 수해를 입은 것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됐습니다.
성간군 광명리 일대의 주택 수백 채는, 지난달 말 폭우 뒤에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근의 동산리도, 이번 수해로 약 100여 채의 주택과 건물이 유실됐습니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성간군 주민들이 대피한 마을회관이 산사태로 무너져 약 300명이 매몰되는 참사가 발생했다"며 "중장비가 제때 도착하지 못해 삽과 곡괭이로 구조하다 시간이 지체되고 말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강도 지역에서만 사망자가 총 천 명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자강도의 주요 강철 생산기지인 성간제강소는, 건물 전체에 침수 흔적이 보이는데, 정상적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추정됩니다.
강계시의 수력 발전 시설도 건물 2동이 통째로 휩쓸려 갔습니다.
만포선 철도와, 나란히 놓여 있는 성간군 도로도 산사태로 인해 흙더미에 파묻혔습니다.
[정유나/자강도 출신 탈북민 : "자강도도 이젠 나무를 다 잘라서 (불을) 때서 많이 민둥산으로 변했다고 그러더라고요. (앞으로는) 자강도가 됐든 양강도가 됐든 산이 많고 하천이 많은 지역에 비로 인한 피해가 더욱 극심해질 것이다…."]
북한 당국이 평안북도 위주로 민심 달래기에 나선 사이, 정작 가장 큰 피해를 본 자강도는 상대적 무관심 속에 피해 수습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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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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