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 2R 대졸 루키의 압권투…'새벽 5시 도착' 여파 없었다! 김태형 감독 "정현수 첫 승, 축하한다" [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5이닝 무실점 정현수, 첫 승 축하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16차전 최종전 원정 맞대결에서 8-2로 승리했다.
전날(29일) 경기는 기분이 좋지만 롯데에게는 힘든 하루였다. 경기 중간에 쏟아진 비의 여파로 인해 무려 68분이나 경기가 중단됐고, 치열한 난타전이 벌어지면서 KBO리그 역대 8번째 '무박 2일' 경기를 치른 까닭이다. 자정이 넘은 오전 12시 7분 경기를 마친 롯데는 새벽 5시께야 서울에 도착했다. 피로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롯데는 훈련을 최소화한 채 경기를 준비했다. 그리고 시작부터 키움 마운드를 공략했다.
롯데는 1회 선두타자 황성빈의 볼넷으로 마련된 찬스에서 손호영이 키움 선발 김윤하를 상대로 선제 투런홈런을 폭발시켰다. 데뷔 첫 시즌 100번째 안타를 홈런으로 만들어내는 순간. 이어 롯데는 빅터 레이예스의 안타와 전준우-나승엽의 볼넷으로 마련된 만루에서 정훈이 희생플라이를 터뜨리며 한 점을 더 달아났고, 2회초에는 손성빈의 2루타와 황성빈의 진루타로 마련된 득점권 찬스에서 고승민이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4-0까지 간격을 벌렸다.
이날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정현수의 투구는 압권이었다. 1회 이주형-김혜성-송성문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2회 수비 실책으로 인해 주자를 내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이닝을 매듭지었고, 3회에는 '3구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흐름을 탄 정현수는 이렇다 할 위기 없이 4회 키움의 공격을 무력화했고, 5회에는 김병휘에게 첫 안타를 2루타로 허용했으나, 무실점으로 이닝을 매듭지으며 승리 요건을 손에 넣었다.
정현수에게 완전히 봉쇄 당해 힘을 쓰지 못하던 키움은 6회말 롯데의 바뀐 투수 진해수를 상대로 이주형과 김혜성의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마련된 1, 2루 찬스에서 송성문이 고삐를 당기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리고 이어지는 무사 1, 3루에서는 최주환이 다시 한번 바뀐 투수 김상수에게 희생플라이를 터뜨리며 간격을 2점으로 좁혀냈다. 하지만 키움의 추격에 롯데는 완전히 의지를 꺾어놨다.
롯데는 7회초 손호영의 볼넷과 레이예스의 안타로 만들어진 1, 2루에서 전준우가 간격을 벌리는 적시타를 쳐 5-2로 달아났다. 그리고 후속타자 나승엽이 키움의 바뀐 투수 김동욱을 상대로 승기를 잡는 스리런홈런을 폭발시키면서 8-2까지 도망갔다. 주도권을 확실하게 휘어잡은 롯데는 남은 이닝에서 실점 없이 키움의 공격을 막아내며 2연승을 달렸다.
이날 마운드에서는 정현수가 5이닝 동안 투구수 82구,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압권의 투구를 선보이며 프로 데뷔 첫 승을 손에 넣는 기염을 토했고, 타선에서는 손호영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결승타, 나승엽이 2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2볼넷, 손성빈이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는 등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준 정현수의 데뷔 첫 선발 승리를 축하한다. 그리고 3점 홈런으로 경기를 쉽게 이끌어 준 나승엽과 100안타를 기록한 손호영이 잘 해줬다"며 "어제 긴 경기 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오늘 경기에 최선을 다 해준 선수단 모두 고생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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