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PCE 물가 전년 대비 2.5%↑… "금리 인하 전망"

전월 대비 0.2% 상승… 시장 예상치 부합

한 시민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 나타나면서 다음 달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지난달 PCE 지수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월과 비교하면 0.2% 올랐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전월 대비 0.2%씩 상승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시장의 전망치에 부합, 전년 대비 상승률은 전망치(2.7%)를 밑돌았다.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인 PCE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눈여겨보는 물가 지표다. 미국 전역의 물가를 보여주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달리 도시 거주자의 지출 항목을 반영해, 실제 체감 물가를 제일 잘 보여주는 지표로 꼽히기 때문이다.

시장은 다음 달 17,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를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3일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며 사실상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마크 잰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CNN방송에 "이번 지표는 스트라이크 존에 정확히 들어있다고 생각한다"며 "금리를 완화하기 시작할 수 있는 청신호"라고 말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