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바뀔 땐 용꼬리보다 뱀머리?”…대형→중형주 바뀐 종목, 수익률 쏠쏠
한달반 만에 10.3% 수익률
내달 13일 지수변경 앞두고
중소형펀드 운용자금 몰려
중형주 옮겨갈 가능성 높은
현대건설·강원랜드 등 관심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SPI 200 선물시장 9월 최종거래일인 12일 다음 거래일인 13일에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규모별 지수와 KRX BBIG 지수 등이 정기 변경된다. 코스피 시총별 지수의 경우 코스피 상장사를 시총에 따라 대형주·중형주·소형주로 분류해 산출한다. 그 중 과거 추세로 볼때 코스피 대형주 지수 하위권 종목이 중형주 지수 상위권 지수로 변경되기 전까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짧은기간 동안 적잖은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신한투자증권은 코스피 대형주 지수에서 중형주로 이동할 종목으로 현대건설, 한화시스템, 강원랜드, SK아이이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F&F 등 6개를 꼽았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24년 3월까지 코스피 대형주 지수에서 중형주로 이동한 종목들의 변경일 전월 초부터 변경일까지의 코스피 대비 수익률 평균은 5.6%에 달한다. 2021년 이후로 코스피 시총별 지수는 3월과 9월에 구성종목을 변경하는데, 지난해 3월에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이동한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은 10.3%였다.
반면 코스피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올라간 종목들은 수급이 유출되면서 하락했다. 지난 2010년부터 올해 3월까지 중형주 지수에서 대형주로 옮긴 종목들은 코스피 지수의 수익률보다 평균 3.5% 떨어지는 수익률을 거뒀다. 9월 변경 예상 종목은 LS ELECTRIC, 삼양식품, LS, LIG넥스원, 한국가스공사, HD현대미포 등 6개다.
내달 13일에 함께 정기변경을 앞둔 KRX BBIG 지수 편입 가능성이 큰 포스코퓨처엠도 상승 가능성이 크다. KRX BBIG 지수는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업종에서 12개 종목을 추려 구성된다. 유안타증권은 포스코퓨처엠을 편입 예상 종목으로 꼽으면서 884억원의 수급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편출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는 에코프로비엠과 SK바이오팜을 꼽았다.
대형주 지수에서 중형주로 내려가는 종목들은 시총이 감소한만큼 주가는 부진했다. 현대건설은 이달 4.33% 주가가 하락했고, 한화시스템 역시 1.4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와 한온시스템은 각각 11.8%와 8.9%의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위 종목들은 리밸런싱일에 가까워질수록 중소형 펀드 수급이 몰리기에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대형주 지수 하위권에 위치할 때보다 중형주 지수 상위권으로 이동하면 중소형주 운용자금이 유입되면서 기관 수급이 주가를 견인하기 때문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지수에서 중형주로 옮긴 종목들이 단기간에 시장 대비 성과가 평균적으로 좋았다”며 “단기 트레이딩을 노리는 투자자는 수급 효과를 기대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중형주 이동 가능성이 큰 종목들에 기관 수급이 몰리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기관은 현대건설을 100억원 순매수했다. 기관투자자는 강원랜드는 130억원어치,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90억원어치 사들였다.
KRX BBIG 지수 등은 코스피 200 지수와는 달리 편출입 전망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면서 정기 변경에 근접한 시점에 주가 부양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인 지수 정기 변경과는 다르게 KRX BBIG 지수는 선반영 효과가 작은 편”이라며 “그렇기에 리밸런싱을 앞두고 접근하는 투자 방식이 수익을 얻기에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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