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대표팀 탈락에도…’은퇴 동료’ 챙긴 매디슨, “올브라이턴은 생애 최고의 메이트”
[포포투=박진우]
연이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명단 제외의 아픔에도 제임스 매디슨은 은퇴한 동료를 챙겼다.
레스터 시티는 2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기념비적인 경력을 축하한다. 당신의 모든 것에 감사한다”며 마크 올브라이턴의 현역 은퇴 소식을 전했다.
1989년생 올브라이턴은 잉글랜드 국적의 윙어다. 그는 아스톤 빌라 유스에서 성장했고, 2009년 첫 프로 무대 데뷔에 성공했다. 올브라이턴은 2010-11시즌과 2011-12시즌 공식전 63경기에 출전해 9골을 기록하며 빌라의 준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이후 입지를 잃었고, 위건 애슬레틱을 거쳐 2014-15시즌 1부로 승격한 레스터에 입성했다.
첫 시즌엔 어려움을 겪었다. 올브라이턴은 리그 18경기 2골 3도움을 올리며 무난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듬해 주전 우측 윙어로 출전하며 잠재력을 터뜨렸다. 올브라이턴은 2015-16시즌 리그 38경기 2골 6도움을 올렸다. 특유의 빠른 발을 활용한 측면 돌파로 레스터의 주 전술인 역습 전개를 이끌었다. 특히 제이미 바디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고, 레스터는 결국 해당 시즌 ‘프리미어리그(PL) 우승’이라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세웠다.
올브라이턴은 레스터를 향해 충성심을 드러냈다. 리야드 마레즈, 은골로 캉테, 다니 드링크워터 등 우승 주역들이 줄줄이 이적을 택했지만, 바디와 함께 끝까지 레스터를 향해 뛰었다. 그는 2022-23시즌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에서의 한 시즌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레스터에서 313경기에 나서며 19골 49도움을 올리며 ‘레전드’로 등극했다. 그러나 결국 적지 않은 나이와 주전 경쟁 실패로 인해 올브라이턴은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선수 생활을 끝냈다.
이에 레스터 시절 함께 활약했던 동료 매디슨이 올브라이턴에게 존경심을 표했다. 매디슨은 30일 개인 SNS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 중 한 명인 올브라이턴의 은퇴를 축하한다! 정말 멋진 경력이었고, 훌륭한 선수였으며 동시에 훌륭한 사람이었다”며 동료의 은퇴 소식에 진심을 전했다.
그러나 같은 날 매디슨은 큰 아픔을 겪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탈락한 것. 리 카슬리 임시 감독 체제의 잉글랜드는 오는 8일과 11일 열리는 UEFA 네이션스 리그 B 2조 1라운드와 2라운드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카슬리 감독은 매디슨을 제외했고, ‘신성’ 앙헬 고메스를 명단에 포함시켰다.
매디슨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올 명단 발표였다. 매디슨은 앞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전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명단에서 최종 탈락했기 때문이다. 당시 매디슨은 개인 SNS를 통해 “망연자실한 것은 아니다. 일주일 내내 잘 훈련하고 열심히 했다. 시즌 후반기 복귀할 당시 토트넘에서의 모습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택할 수준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최종 명단 26인에 내 자리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아픈 심정을 드러냈다.
매디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다짐을 밝힌 바 있다. 매디슨은 “좌절은 컴백을 위한 준비다. 어딘가에서 그 말을 봤다. 역경에 대처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나는 감독, 팬, 팀 동료들에게 항상 최고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매디슨은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그 아픔을 연료로 삼는 것이 목표다. 나는 이번 시즌 내내 최고의 몸 상태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시즌 다짐을 드러냈다. 실제로 매디슨은 새 시즌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알렸고, 대표팀 복귀는 순조로울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카슬리 감독은 ‘세대 교체’를 원했고, 매디슨은 다시 한번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게 됐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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