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견제' 필리핀 · 베트남, 방위 · 군사협력 강화 합의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각각 대립하는 필리핀과 베트남이 해상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등 방위·군사 협력을 심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판 반 장 베트남 국방장관과 길버트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회담을 하고 이같이 뜻을 모았습니다.

필리핀 국방부는 성명에서 "양국 장관은 모든 수준에서 상호 작용과 관여를 지속함으로써 방위·군사 협력을 심화하겠다고 확고히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장 장관은 양국이 방위 협력을 강화하며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분쟁을 평화적으로 국제법에 따라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양국 장관 회담에 앞서 장 장관을 접견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우리는 이제 방위, 안보 협력, 해상 협력, 그리고 확실히 무역 분야에 대해서도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장 장관의 이번 필리핀 방문이 양국 간 관계 심화를 위한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양국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필리핀과 베트남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중국과 각각 분쟁을 벌이면서 서로는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양국 해경은 지난 9일 필리핀 북부 루손섬 마닐라만에서 첫 합동훈련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정다은 기자 da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