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새 총리, 총리실서 대처 초상화 내려···보수당 “소인배”
영국 노동당 소속 키어 스타머 총리가 보수당 대표 정치인인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초상화를 총리실 서재에서 철거했다. 영국 보수당은 스타머 총리를 “소인배”라고 비난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에 입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재 벽에 걸려 있던 대처 전 총리의 초상화를 없앴다.
스타머 총리의 전기 작가인 톰 볼드윈은 “스타머 총리가 대처 전 총리 초상화를 다소 불편하게 여겼다”며 이 사실을 전했다. 톰은 서재에서 스타머 총리와 대화하던 중 “초상화가 저렇게 내려다보고 있으니 좀 불편하지 않으냐”고 묻자 총리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했다.
볼드윈은 이어 대처 전 총리의 초상화를 내릴 것이냐고 스타머 총리에게 물었고, 총리는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볼드윈에 따르면 이후 초상화는 실제로 벽에서 사라졌다. 대처 전 총리의 초상화는 지금은 다른 곳에 걸려 있다고 BBC는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이 초상화가 당초 스타머 총리와 같은 노동당의 고든 브라운 전 총리(2007∼2010) 의뢰에 따라 왕실 초상화가 리처드 스톤이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수당 인사들은 대처 전 총리의 초상화를 되돌려 놓으라고 반발했다. 대처 전 총리 시절 정무장관을 지낸 정치인 존 위팅데일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가 이 나라 역사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인정할 것이며, 그녀는 기억돼 마땅하다”고 했다. 보수당 그레그 스미스 의원은 “우리의 역사와 전임 총리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다”며 스타머 총리를 “소인배”라고 비난했다. 총리실은 이와 관련한 언론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달 4일(현지시간) 치러진 선거에서 노동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함에 따라 다음날 공식 취임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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