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전문의’ 김의신 박사 “유독 한국서 암 환자 폭증하는 이유는…”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4. 8. 3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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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암 전문의로 꼽히는 김의신 박사.[사진출처 = 유튜브 ‘지식한상’]
세계적인 암 전문의로 꼽히는 김의신 박사가 유독 한국에서 암 환자들이 폭증하는 이유에 대해 ‘스트레스’와 이를 해소하려는 안 좋은 식습관, 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을 언급했다.

최근 김 박사는 유튜브 채널 ‘지식한상’에서 세계적으로 암 환자가 폭증하는 이유에 대해 “점점 오래 사니까 누구든지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특이하게 미국 환자들은 보통 암을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처럼 생각한다. 암을 대할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젊은이들은 스트레스를 담배, 소주, 삼겹살로 풀려고 한다. 이 3 가지는 스트레스를 푸는게 아니라 더 악화시킨다”면서 “절제된 생활을 안 하면 건강할 수가 없다. 아무리 좋은 음식, 또 운동도 지나치게 많이 하면 다 해롭다. 우리 몸이 그렇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한국 사람은 자기만 암에 걸린 것처럼 생각하고, 사형선고를 받은 것처럼 느낀다”며 “약을 선택한다든가 의사가 설명할 때도 한국 사람들은 지나치게 부정적”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치료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나면 이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했다. 그는 “미국 사람들은 멀쩡한데 한국 사람들은 다 죽어간다”며 “’이 병과 싸워서 이기겠다’는 정신적 각오가 돼야 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잘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다. 그게 아주 특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고, 질병에 대처하려면 그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면서 “행동에는 운동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걷기 운동’을 최고로 꼽았다. 그는 “나이 든 사람에게 걷기가 좋다”며 “누구든지 60세가 넘으면 사코페니아(근육량과 근력이 정상보다 떨어지는 질환)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허벅지 근육량이 적어지고 탄력성이 확 떨어져서 딱딱해져 버린다”며 “그러면 조금만 넘어져도 고관절이 부러지게 된다”고 했다. 고관절이 부러지면, 그 안의 골수에서 피가 나오게 되고, 이게 혈전이 되어 폐나 뇌로 가면 사망까지 이르게 된다.

김 박사는 “넘어지지 않으려면 다리가 튼튼해야 한다”며 “평소 다리를 튼튼하게 하는 운동들이 여러 가지 있는데, 기본적인 건 걷기다. 걷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암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스트레스’를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 사회는 굉장히 경쟁적”이라며 “스트레스 없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한국인 4명 중 1명 꼴로 우울증을 겪고 있다며 “한국 젊은 친구들은 담배, 소주, 삼겹살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한다. 그 세 가지는 스트레스를 훨씬 악화시켜 버린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정신이 건강해야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며 몸에 좋지 않은 고기나 술을 먹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그 첫 번째 단계인 정신 건강에 대해 “한국 사람들은 욕심이 많다”며 “욕심이라는 건 상대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복은 누가 주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며 “경쟁사회에서 행복해지려면 작은 일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과 생각이 습관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안 돼도 비관할 필요는 없다”며 “제한된 삶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를 생각하다 보면 돈을 못 벌고,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도 나름대로 한두 가지 작은 일에 감사할 수 있다. 그러면 행복할 수 있다. 이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박사는 세계 최고 암 치료기관인 미 MD앤더슨 암센터에서 32년간 종신교수로 일하면서 ‘미국 최고의 의사’에 11차례나 선정됐다. MRI를 통한 암진단 기법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해 핵의학계 선구자라는 호칭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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