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수난의 계절, LG 박동원 “유영찬 블론? 5개는 더 했어도 된다··· 충분히 잘하고 있어”
LG는 최근 불펜이 무너지면서 잇따라 역전패했다. 28일 KT전, 8회 홈런 2방을 맞고 3실점 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승부 끝에 졌다. 29일 KT전도 8회에만 5실점을 했다. 30일 수원 KT전도 11-7로 이기긴 했지만 과정이 썩 매끄럽지는 못했다. 선발 디트릭 엔스가 7이닝 5실점하고 내려간 이후, 8·9회 연속 실점했다.
이럴 때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 중 하나가 포수다. LG 박동원은 30일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나 “한순간 때문에 경기가 뒤집히니까 (볼 배합에서) 다른 선택을 해야 했나 생각도 들고, 코치님들하고 상의도 해보고 그렇게 다음날 다시 준비하는 편”이라고 했다.
29일 경기는 마무리 유영찬이 3실점 하며 블론 세이브를 기록해 더 뼈아팠다. 시즌 내내 LG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왔던 유영찬이 최근 10차례 등판에서 블론 세이브만 3차례 기록했다. 이번 시즌 블론 세이브는 6개다. 시즌 막바지로 향하는 시점,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체력 부담이 크다.
박동원은 “(유)영찬이가 블론 5개 정도 했는데, 올 시즌이 마무리 처음인데 1군 2년 차가 그 정도면 정말 적게 한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더 크게 격려했다. 박동원은 “영찬이한테 이미 블론 5개는 더 해야 했던 건데,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항상 이야기한다”며 “그냥 아프지 말고, 준비 잘해서 다시 해보자고 하는 편”이라고 했다.
사실 불펜으로 고민하는 게 LG만은 아니다. 박동원은 “저희도 홈런을 맞지만 상대들도 맞고 있다. 지금은 모두가 많이 지친 상태”라며 “여기서 저희 선수들 조금만 더 관리를 잘해주면 다시 더 좋은 구위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이날 타석에서도 맹활약했다. 5타수 4안타에 4타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첫 1경기 4안타다. 2-2 동점이던 6회에는 무사 2·3루 기회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도 때려냈다.
박동원은 “중요한 상황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행복한 하루를 보낸 것 같다”며 “(찬스에서) 어떻게든 외야로 공을 보내 타점을 만들려고 했다. 공을 잘 기다리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외야로 보낼 수 있는 코스에 공이 와서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2경기 모두 후반 역전을 당했던 만큼, 이날 마음가짐도 평소와 달랐다. 박동원은 “KT가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7회, 8회부터 너무 달린다. 너무 무섭다”며 “오늘은 역전할 기회, 여지가 없도록 더 좀 치고 나가야 하겠다고 생각을 했다. 선수들이 다 잘 해줘서, 오늘은 따라오기 힘들 정도까지 상황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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