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엔니오 모리꼬네’ 전상윤, 데뷔 30주년 기념음반 ‘The Scenes #’ 발매

손봉석 기자 2024. 8. 3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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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인터내셔널



‘조용한 가족’, ‘불후의 명작’, ‘예의없는 것들’, ‘섬’ 등 영화의 섬세한 미쟝센을 완성 시켜준 영화음악 작곡가의 기념비적인 작품집이 발매됐다.

‘한국의 엔니오 모리꼬네’로 불리는 전상윤의 데뷔 30주년 기념음반 ‘The Scenes #’이 아날로그 LP와 CD로 출시됐다고 굿인터내셔널 레이블이 30일 전했다.

2023년 겨울, 체코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프라하의 CNSO 스튜디오에서 레코딩한 음반이다. 프라하의 CNSO 스튜디오는 엔리오 모리꼬네, 루이스 바칼로프 등 세계적인 영화음악의 거장들이 즐겨 사용하는 스튜디오다.

전상윤은 함경도 회령 출신의 실향민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앙대 예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하여 송영수 감독의 ‘선유락(1993)’의 오리지널 스코어로 영화음악에 데뷔했다.

그는 이후 박찬욱 감독의 ‘삼인조(1997)’, 김지운 감독의 ‘조용한 가족(1998)’, 김기덕 감독의 ‘섬(2000)’을 거치면서 영화음악 감독으로서 두각을 나타내며, 20여편의 영화음악을 작곡하며 “영화의 미쟝센을 완성 시켜주는 대가”, “영화의 꽃”라는 칭호를 얻었다

전상윤의 음악은 유려한 선율을 담은 빼어난 서정성이 특징이다. 이러한 매혹적인 선율은 특별한 우수를 담고 있어 듣는 이를 애상(哀傷)에 빠지게 한다. 특히 심광진 감독의 ‘불후의 명작’, ‘이대근, 이댁은’의 오리지널 스코어는 영화의 흥행과 관계없이 음악애호가들에게 널리 사랑을 받는 이유이다

이번에 출시된 ‘The Scenes #’ 음반은 그가 특별히 사랑하는 오리지널 스코어와 새롭게 작곡한 곡을 체코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직접 지휘하며 음반작업을 했다.

서정성이 돋보이는 ‘INSTRUMENTAL ANTHOLOGY PART’ 5곡과 영화의 오리지널 스코어로 구성된 ‘FILM MUSIC ORIGINAL SOUND TRACK PART’ 5곡 등 총 10곡이 담겨있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영상의 도움 없이도 영화음악이 그 자체의 두 발로 스스로 서 있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전상윤의 음악이 바로 그러하다.

전상윤의 음반은 180g 오디오파일 피치컬러 1,000장 한정판 LP와 CD로 동시 출시되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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