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꽂히면 수십억짜리도 단번에”…서울 몰려든 전세계 큰 손들, 명작들 보러 온다는데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4. 8. 3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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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회째 맞는 ‘프리즈 서울’
내달 4~7일 코엑스서 개최
니콜라스 파티·할릴라이 등
젊은 거장들 한국 개인전 병행
김창열·이우환·이불·양혜규 등
세계가 주목하는 韓 작가들도
국내외 갤러리서 집중 조명
니콜라스 파티의 세폭화 ‘Triptych with Red Forest’(2023). 파티는 내년 1월 19일까지 호암미술관에서 한국 첫 개인전을 개최해 한국 관람객들과 만난다. 하우저앤워스
오는 9월 서울을 세계적인 미술 도시로 바꿀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Frieze)·키아프(Kiaf) 서울’이 돌아온다. 세계 3대 아트페어인 프리즈 주최 ‘프리즈 서울’과 한국화랑협회 주최 국제아트페어 ‘키아프 서울’이 공동 개최되는 것은 올해로 3회째다. 다음달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나란히 개막해 프리즈 서울은 7일까지, 키아프 서울은 8일까지 이어진다. 프리즈 서울은 한국의 거장들을 집중 조명하는 등 한국 미술계와의 접점을 더욱 넓혔고, 키아프 서울은 전시와 출품 장르 등을 크게 확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이번 프리즈·키아프 서울은 최근 미술시장의 침체 분위기 가운데서도 세계적인 작가들의 대작 출품을 예고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품가가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을 호가하는 루이스 부르주아, 구사마 야요이, 니키 드 생팔, 바바라 크루거 등 거장들의 걸작이 서울을 찾는다.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일찍이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데릭 애덤스, 캐롤 보브, 아니카 이, 니콜라스 파티, 알렉스 다 코르테, 페트릿 할릴라이, 아너 타이터스 등 해외 유망 작가들의 작품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김환기, 김창열, 박서보, 백남준, 이우환, 박영숙, 이불, 서도호, 전준호, 양혜규 등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작가들의 대표작도 나란히 큰 손을 맞는다.

세계 32개국, 112개 주요 갤러리가 참여하는 이번 제3회 프리즈 서울은 9월 4~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3층 3, D홀에서 진행된다. 가고시안과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리만 머핀, 리슨갤러리, 페이스갤러리,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 정상급 갤러리들이 대거 참가한다. 한국 갤러리는 31곳이 포함됐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올해 신규 참가 갤러리는 23곳”이라며 “이중 상당수는 이번이 서울에서 갖는 첫 전시라는 점에서 프리즈 서울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호주 시드니에서 온첫 참가 갤러리 피어마크는 벤 크레이즈의 자화상 등을 선보인다.

지난해 프리즈 서울이 폴 세잔, 파블로 피카소, 데이비드 호크니 등 19~20세기 거장들의 작품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올해는 이보다 더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는 20~21세기 작품이 간판을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출품작 가격대로 비교하면 지난 3월 홍콩에서 열린 ‘아트바젤 홍콩’보다 대체로 낮은 편이다. 올해 아트바젤 홍콩에서는 경기 불황의 우려를 깨고 100억원대 이상의 초고가 작품이 잇달아 판매됐지만, 프리즈 서울에서는 이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수억~수십억원대 작품이 대표 출품작으로 나온다.

특히 30~50대 ‘젊은 거장’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작가들의 대표작들이 대거 전시된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프리즈 서울이 개최되는 ‘프리즈 위크’를 전후해 아트페어 밖 전시 공간에서 개인전을 동시에 열어 관람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예정이다. 이달 31일부터 내년 1월까지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여는 스위스 작가 니콜라스 파티(44)가 대표적이다. 파티는 스위스 갤러리 하우저앤워스의 전속 작가로, 프리즈 서울에서는 우드에 작업한 회화 ‘Triptych with Red Forest’(2023) 등 근작을 선보인다.

가고시안은 미국 작가 데릭 애덤스(54)의 회화 신작을 프리즈 서울에 출품하면서 갤러리가 한국에서 여는 첫 전시로 애덤스의 개인전을 오는 9월 3일부터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1층에서 개최한다. 한국계 미국 작가 아니카 이(53) 역시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9월 5일부터 개인전을 열고, 프리즈 서울에는 글래드스톤 갤러리와 참가한다. 프리즈 서울에 참여하는 코소보 출신 작가 페트릿 할릴라이(35)도 지난 22일 더 페이지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시작했다. 전시는 다음달 21일까지 계속된다.

하우저앤워스는 파티의 작품 외에도 루이스 부르주아의 조각 작품 ‘Femme’(2003)을 비롯해 에이버리 싱어, 리타 아커맨 등 인기 작가들의 대형 신작을 소개한다. 프리즈 서울을 앞두고 최근 방한한 제임스 코흐 하우저앤워스 총괄 디렉터(파트너)는 “한국에선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해온 유명 작가들이 주를 이룬다. 아시아 시장을 특별히 겨냥하기보다는 전 세계 컬렉터들이 반길 만한 작품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박영숙 작가의 ‘Birds and Fruits #1’(2023). 갤러리드 몽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 작가들의 작품도 다수 걸린다. 특히 한국 갤러리뿐만 아니라 해외 갤러리들도 한국 작가들을 적극 소개할 예정이다. 미국 갤러리 리만 머핀은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의 공식 초청을 받으며 국제 인지도를 넓힌 한국의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의 ‘합이합일 분이분일 2022-12’ 등 대표작과 최근 해외에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는 이불의 신작을 출품한다. 이불은 앞서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MET)이 발표한 ‘2024년 컨템퍼러리 커미션’ 선정작가에 올라 오는 9월 12일부터 내년 5월까지 MET 파사드에 설치 작품을 전시한다.

프랑스 갤러리 알민 레쉬는 김창열의 회화 ‘물방울’(1984)을 출품하고, 일본 갤러리 스카이 더 배스하우스는 문경원·전준호의 LED(발광다이오드) 설치 작품 ‘Phantom Garden’(2023)을 선보인다. 홍콩 갤러리 드 몽드와 한국의 아라리오갤러리는 각각 박영숙의 사진, 조각 작품을 전시한다. 국제갤러리도 양혜규의 ‘A Matter of Fact(from Dan)-Square Asymmetry’(2024) 등 최신 설치 작품을, 학고재갤러리는 김환기의 ‘달과 산’(1967)을 비롯해 백남준의 미디어 아트 작품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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